대구 병상 부족 여전…급한대로 대기 환자-의사 핫라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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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노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28일 오후 대구 동구 입석동 경북지방우정청 1층 동대구우체국 로비가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준비된 마스크 420세트(5매 1세트)는 순식간에 동났다. 2020.2.28/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노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28일 오후 대구 동구 입석동 경북지방우정청 1층 동대구우체국 로비가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준비된 마스크 420세트(5매 1세트)는 순식간에 동났다. 2020.2.28/뉴스1 © News1
치료받을 병상이 없어 집에서 입원을 대기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숨졌는데도 대구의 병상 부족 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정부에 간절히 도움을 호소했지만 집에서 병원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가 아직도 부지지수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전체 확진자 1314명 중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환자는 634명이며, 나머지 680명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집에서 대기 중이다.

입원한 환자는 대구의료원 229명,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중구) 233명, 계명대 동산병원(달서구) 7명, 경북대병원 9명, 칠곡경북대병원 4명, 영남대병원 31명, 대구가톨릭대병원 33명, 파티마병원 1명, 대구보훈병원 17명, 국립마산병원 63명, 국군대전병원 4명, 기타 3명 등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확진자 680명은 다른 환자가 퇴원해 병상이 비거나 병상이 추가로 확보될 때까지 집에서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권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국립마산병원 69개 병상 등 일부 병상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아직 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공공병원에 병상 확보를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대구 환자를 위해 병상을 선뜻 내줄 지자체가 없어서다.

병상 부족 상황이 계속되자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급한대로 입원 대기 중인 확진자에 대한 치료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자가격리 중인 확진자를 하루 2차례 전화로 모니터링하는 것 외에 대구시의사회의 지원을 받아 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소속 의사 70여명이 환자들을 직접 관리하며 기저질환이나 증상 변동을 점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의사 1인당 관리해야 할 환자가 10~30명에 달해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대구시 관계자는 “입원 대기 중인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의사들에게 별도의 휴대폰 번호를 지급해 환자와 담당의사가 24시간 소통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구축했으며, 추가로 집에서 약물치료 등이 가능하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병원에 입원하지 못해 집에 격리돼 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제 때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3번째 환자인 A씨(74)는 지난 25일 1차 양성 판정을 받고 26일 최종 확진된 후 집에서 대기하다 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심장이 멈췄고, 병원에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한편 대구지역의 퇴원 환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또 48시간 동안 증상이 없고 1차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5명도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퇴원할 예정이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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