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중국인 유학생 대학가 원룸 격리…통제 벗어날까 시민 ‘불안’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6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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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학생기숙사 이룸관에서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기숙사 입소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유학생들은 2주간 기숙사에 격리된다. © News1
지난 24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학생기숙사 이룸관에서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기숙사 입소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유학생들은 2주간 기숙사에 격리된다. © News1
강원대학교와 한림대학교가 중국인 유학생을 생활관에 격리 입소시키기로 한 가운데 이들 외 원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통제에 벗어날 우려가 커 대학가 안팎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26일 춘천시와 대학 측에 따르면 관내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은 총 367명으로 격리 기숙사 입소 152명, 대학가 원룸 96명, 미응답(입국취소) 119명 등이다.

강원대학교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격리 기숙사 입소 중국인 유학생 57명이 입국해 일체 외부출입이 통제된 상태로 격리에 들어갔다.

나머지 인근 대학가 원룸에 거주하는 유학생 16명은 3월2일전까지 모두 입국 예정이다.

한림대학교는 28일부터 29일까지 총 175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해 95명은 격리 기숙사 입소, 나머지 80명은 대학가 원룸으로 자가격리된다.

이들 모두 외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항에서부터 대학 간이 검역시설까지 춘천시보건소가 지원하는 버스를 통해 이송된다.

이송 후에는 자가문진표, 격리동의서, 발열체크, 호흡기증상 등 검진을 받고 감염 예방물품과 매일 2회 발열체크를 비롯한 건강상태를 2주간 지속적으로 점검받게 된다.

만약 유증상자 발생 시 검체를 채취해 강원대학교병원 또는 한림성심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된다.

하지만 격리 기숙사 입소자들은 출입구가 하나고 외부통제가 쉽지만 원룸에서 격리되는 유학생들에 대한 통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와 대학은 원룸 격리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통제 대책을 내놓았다.

시는 이번 주 중으로 격리 유학생들이 거주하는 원룸 근처에 대한 방역과 손소독제 비치, 코로나19 위생수칙 안내포스터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강원대는 2주간 사용할 코로나19 방역키트를 제공하고 ‘외국인 유학생 전담지원팀’을 구성해 격리 상황과 건강상태 등을 매일 모니터링한다.

한림대도 코로나19 방역키트와 매일 1회 국수, 햇반, 라면, 과자 등을 제공하고 ‘QQ’(중국 카카오톡), 개인이메일 전파 등을 통해 학생들을 관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인근 부동산중개업, 음식점 등 업주들은 혹시나 통제에 벗어날 것에 우려를 하고 있다.

한림대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개강 2주쯤이면 방을 알아보러 다니는 학생들이 많은데 최근 대학가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많이 줄었다”며 “특히 원룸을 구하러 오는 학생들의 가장 많은 질문은 인근에 중국인 유학생 격리 유무다”고 설명했다.

강원대학가 한 음식점주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음식점 주변 원룸에 2주간 격리한다는 내용을 접했다”며 “지자체에서는 방역을 실시하고 안내문을 붙여 홍보하고 있지만 혹여라도 통제에 벗어난 학생이 방문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춘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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