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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도 책 놓을 수 없어요” 2030 취준생 명절나기
뉴시스
입력
2020-01-26 09:07
2020년 1월 26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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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잇단 발걸음…'불경기·고용절벽' 체감
"취업성공해 올 추석은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
“설이라고 마음 편히 쉴 수만은 없죠. 절박한 마음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어요”
설날이었던 25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중앙도서관.
명절 연휴를 맞았지만 도서관 열람실에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일부 학생들은 노트북 또는 태블릿 PC를 통해 자격증·입사시험 관련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고 있었다. 시청하던 중 영상을 잠시 정지한 뒤 필기 내용을 부지런히 적어 옮기기도 했다.
고개를 숙인 채 필기를 하거나 문제 풀이에 집중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스터디룸에 모인 학생들은 각자 학습한 내용을 공유하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정영선(29·여)씨는 “약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 최근 합격했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해 주말·명절 개의치 않고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람실에 들어서면 느껴지는 학업 열기가 마음가짐을 다잡게 한다. ‘마지막 도전’이라고 여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졸업을 앞둔 김주현(28)씨는 “명절을 즐길 여유도, 기분도 나지 않는다. 취업시장이 갈수록 어렵다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면서 “처우·지위가 안정적인 공기업에 입사하고 싶다. 상반기 취업에 성공해 추석 명절 때는 가족들 앞에 당당히 나서고 싶다”고 소망했다.
공무원 시험을 치르는 이혜원(25·여) 씨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명절 때 마음 편히 친척과 친구들을 만나기 어렵다”면서 “마음은 착잡하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겠다. 하루빨리 가족들에게 합격 소식을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휴게실에서는 채용전형·기업문화 등 취업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대화가 이어졌다.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아쉬움과 취업을 준비하며 느끼는 불안감을 서로 달래기도 했다.
서로를 향한 진심어린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진호(28)씨는 “스터디 모임 회원들과 떡 등을 나눠 먹으며 명절의 아쉬움을 달랬다. 서로 의지하며 공통 목표를 향해 한발씩 나아갈 동지가 있어 든든하다”면서 “올해 만큼은 목표로 했던 기업의 사원증을 꼭 목에 걸고 싶다”고 전했다.
전문의 자격시험에 도전하는 고려인 김인나(35·여)씨는 “고향의 부모님이 보고 싶다. 하지만 합격 소식을 부모님께 안겨드리는 것이 최선의 ‘명절나기’라고 생각한다”며 “무거운 마음을 떨쳐내고 다가오는 7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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