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26일 기공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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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린산업단지에 2021년 완공, 소형 SUV 연간 10만대 생산
근로자 1000여 명 직접 고용 예상

광주시는 24일 광주형 일자리를 선도할 기업 7곳을 선정해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이들 기업은 적정 임금, 적정 근로시간,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는 24일 광주형 일자리를 선도할 기업 7곳을 선정해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이들 기업은 적정 임금, 적정 근로시간,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시 제공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기공식이 26일 열린다. 지역민의 염원을 담아 4년간 추진돼 온 자동차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뜨는 것이다.

광주시는 26일 오전 11시 광산구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기공식을 연다. 기공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은 빛그린산업단지 내 부지 60만4338m²(약 18만3000평)에 들어선다. 건물 면적은 8만5839m², 연면적은 10만9232m²다. 투자 규모는 광주시 483억 원, 현대자동차 437억 원 등 자기자본 2300억 원과 타인자본 3454억 원 등 총 5754억 원이다. 2021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공장은 연간 10만 대 규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근로자 1000여 명을 직접 고용해 2021년 하반기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다. 간접고용 규모도 1만10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부터 추진된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는 ‘적정 임금과 적정 근로시간, 원하청 관계 개선, 노사 책임경영’이라는 4대 원칙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제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형 일자리는 인건비 등 원가 절감을 위해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국내 제조업 현실에서 23년 만에 국내에 자동차공장 신설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지역 노동계는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지역 노동계는 “9월부터 광주시 등에 ‘근로자들이 적정 임금을 통해 양보한 만큼 본사와 협력사 간의 임금 격차 등을 줄이는 원하청 개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역 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선 원하청 관계 개선 방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용섭 시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공식에 참석해 달라”고 지역 노동계에 호소했다. 이 시장은 “지역민 모두가 기뻐해야 할 행사에 지역 노동계가 불참한다는 소식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특히 “상생의 원하청 관계 수립, 적정 임금 실현, 노동인권회관 설립 등 지역 노동계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노동계는 기공식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대화 창구는 계속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지역 노동계가 서너 개 사안을 요청했지만 가장 핵심은 상생의 원하청 관계”라며 “상생의 원하청 관계를 위한 방향 제시는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광주시 등이 지역 노동계의 입장을 반영하는 내용을 제시할 경우 언제든지 대화에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 노동계와 자주 만나 서로 간의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글로벌모터스#빛그린산업단지#광주형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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