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캠프마켓’ 인천시민 품으로…일제 조병창 이후 80년만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1일 15시 08분


코멘트
캠프마켓 전경.(인천시 제공)
캠프마켓 전경.(인천시 제공)
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가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일제가 조병창을 설립한지 80년 만이며 미군이 군수지원사령부를 세운 지 74년만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부가 캠프마켓을 포함해 원주·동두천 등 4개 주한미군기지 반환을 발표했다”며 “캠프마켓 즉시 반환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캠프마켓은 전체적인 반환에 합의했지만 내년 8월까지 가동될 제빵공장은 그 이후 절차를 진행한다. 또한 환경조사와 후속조치는 한미 양국이 계속 협의·협력하기로 했다.

캠프마켓은 일제가 조병창을 설치하면서 굴곡의 세월을 보냈다.

조선총독부는 1939년 부평1동과 산곡3·4동 일대에 일본 육군 조병창을 설치하고 1940년 이를 부평구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후 1945년 말 미군이 이를 접수했고, 한국전쟁 휴전 이후 주한미군의 군수지원사령부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반환 결정 이후 기지 44만5000㎡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군수품재활용센터는 2011년 경북 김천으로 이전했으며 현재는 제빵공장만 남아 있다.

그동안 캠프마켓은 우리나라 땅이지만 일제·미군이 점유하면서 우리 국민은 배제된 사실상 ‘고립된 섬’이었다.

시는 이번 반환 결정을 환영하면서 캠프마켓에 대한 미래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시는 반환은 빠르게 진행하겠지만 활용방안은 시민 의견을 수렴, 신중히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우선 캠프마켓 내 안전문제가 해결되면 지금 상태 그대로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남측 야구장부지에 주민참여공간인 ‘인포센터’를 만들어 기지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방안 공론화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한다.

또한 일제 조병창에서 미군기지로 이어진 역사의 가치를 되새길 ‘캠프마켓 아카이브’도 진행한다.

박 시장은 “시민과의 오랜 소통과 협력을 통해 마침내 캠프마켓 즉시 반환을 이뤄냈다”며 “시민 모두가 공유하고 공감하는 공동체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