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의혹’ 프로듀스 수사 커진다…101 이어 48도 고소·고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6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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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제작진·소속사 관계자 등 대상
사기 혐의로 고소 및 업무방해 등 고발
프로그램PD, 전 시즌도 '투표조작' 시인

아이돌 가수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투표 수 조작 의혹과 관련해 전작인 ‘프로듀스48’의 제작진도 검찰에 고소·고발됐다.

프로듀스48 시청자이자 문자 투표에 참여한 고소·고발인들은 26일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CJ ENM 소속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또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및 배임수·증재 혐의로도 고발했다.

다만 투표 조작에 가담한 이들이 다수일 가능성이 높다며 대상자를 특정하지 않고 성명불상자로 고소·고발장에 기재했다.

고소·고발인 측 대리인인 마스트 법률사무소 측은 “프로듀스X101 사건의 주요 피의자 중 한 명인 PD 안모씨가 프로듀스 이전 시즌에 대한 조작을 시인했다”며 “프로듀스48 사건 역시 시즌만 다를 뿐 프로그램과 제작진이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소·고발장을 통해 프로듀스48의 최종 투표 결과에서도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1위 장원영(33만8366표)과 2위 사쿠라(31만6105표)의 차이는 2만2261표인데, 이는 2226이라는 상수에 10을 곱하고 1을 더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또 9위 히토미(24만418표)와 10위 김채원(23만8192표)의 순위간 표 차이도 2226이다. 이 밖에 다른 득표 차이에서도 이러한 상수들이 발견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는 자연적인 투표 결과가 아닌 인위적인 조작의 결과라는 점을 추단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로듀스48 제작진의 단독 범행으로 볼 수 없다”면서 “조작의 혜택을 본 출연자가 속한 소속사 중 일부와 공모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100원을 편취했거나 일부 출연자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정도의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96명의 출연자들의 땀과 눈물을 농락하고 전 국민을 기만한 것으로 민주주의의 문제이자 우리 사회 공정 경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해 제작진인 PD 안씨와 CP(책임프로듀서) 김모씨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X101과 더불어 프로듀스48의 순위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해당 프로그램들이 방영된 시기에 수차례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외에 투표 조작에 가담한 윗선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이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영림)는 안씨 등의 1차 구속 기한을 연장해 수사 중이다.

프로듀스48은 지난해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최종 선발을 거쳐 아이즈원(IZ*ONE)이라는 그룹을 데뷔시킨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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