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중 방화셔터 내려와 몸끼인 초등생 의식불명

학교측 “시설 점검중 사고”

초등학교에서 점검하고 있던 방화셔터가 갑자기 내려오면서 아래를 지나던 2학년 학생이 방화셔터에 끼여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

30일 오전 8시 반경 경남 김해시 인제로 Y초등학교 건물 2층에서 등교하던 홍모 군(9)의 상반신이 방화셔터에 끼었다. 홍 군은 서서히 내려오던 방화셔터 아래를 지나려다 등에 메는 가방과 몸이 셔터에 걸려 빠져나가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이 학교 관계자에게 사고를 알렸고 황급히 달려온 교사들이 홍 군을 구조해 119구급차로 병원에 이송했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60대 학교 직원이 ‘자동’이던 당직실 계기반의 방화셔터 스위치를 ‘수동’으로 바꾸는 순간 교내에 설치된 방화셔터 12개가 동시에 내려왔다”고 말한 학교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직원은 “올 4월 소방점검에서는 이상이 없었으나 9월부터 정상 상태인 녹색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전날 근무했던 경비업체 야간 경비원도 지적해 스위치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직원이 자동 스위치를 수동으로만 전환했는지 다른 스위치를 누르거나 조작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1층 당직실에서는 방화셔터가 오르내리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구조인 점을 고려해 점검 과정에서 안전 매뉴얼 준수, 기계 결함 등을 파악하기로 했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