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서도 ‘위안부 매춘’ 류석춘 규탄…초등생 300명 “자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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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5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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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0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및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2019.9.25/뉴스1 © News1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0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및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2019.9.25/뉴스1 © News1

최근 연세대 류석춘 교수가 일본군 성노예제 할머니들을 향해 “자발적으로 매춘에 나선 것”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매주 수요일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수요시위’에서도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25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406번째 수요시위를 열었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초등학생들만 300여명 이상이 모여 일본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일본군 성노예제는 일본군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자행된 전시 성폭행이었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인사들이 이러한 말을 하고 있다”고 말을 열었다.

이어 “(그분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님이라고 한다”며 “피해자의 인권을 훼손하고 사실이 아닌 말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교육자의 자격이 없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장은 이날 모인 수백명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향해 “이런 분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을까요”라고 묻기도 했고 학생들은 이에 “없다”는 외침으로 답했다.

장 살루스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수녀도 “얼마 전 한 대학교 교수가 (일본군 성노예제) 할머니들에 대해 망언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여기 있는 여러 분보다도 역사의식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규탄했다.

이날 수요시위에 참석해 발언에 나선 청주 성화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할머니들을 응원하고 한국의 한 시민으로서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는 일에 동참하고 싶어 참여했다”며 “우리는 어린 학생이지만 사과하는 방법은 진심을 담아 상대가 받아줄 때까지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이 그렇게 하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학생들은 코딩대회 입상 상금 등을 모은 70만원을 일본군 성노예제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는 청주 성화초등학교 외에도 원주 단구초등학교, 서울 상천초등학교 등 5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일본은 위아래가 없다’ ‘왜곡된 역사는 언젠가 밝혀진다’ ‘꽃은 지지 않는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일본정부는 역사 왜곡을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라”고 외쳤다.

한편 류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매춘에 나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는데 일본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세대는 학교 차원의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에 대해 강의 중단 조치를 단행했다. 연세대는 “소속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지난 19일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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