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광장 재조성 ‘첫삽’ 사실상 내년 총선 이후로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8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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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공모전 당선작으로 선정된 ‘Deep Surface’(딥 서피스)를 소개하고 있다.  2019.1.21/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공모전 당선작으로 선정된 ‘Deep Surface’(딥 서피스)를 소개하고 있다. 2019.1.21/뉴스1 © News1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추진이 결국 내년 총선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재구조화 추진 시기를 놓고 시와 평행선을 달렸던 행정안전부도 ‘속도조절’에 사실상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서울시는 19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브리핑에서 박 시장은 본격적인 재구조화 공사 착공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공사 착수는 사실상 총선이 열리는 내년 4월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서울시와 행안부는 이같은 입장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두고 시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더 가지겠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행정안전부와 시민사회 등이 제기한 ‘소통 부족’ 지적을 받아들여 속도조절에 나선 셈이다. 서울시와 행안부는 이번 사업을 두고 올 초부터 계속 마찰을 빚어왔다. 또 시민사회에서도 서울시의 ‘일방통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당초 시는 설계와 조사를 거쳐 올해 8월 월대복원을 시작하고 내년 1월 도로공사 등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행안부가 지속적으로 난색을 표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으며 월대 복원에 착수조차 못한 상황이다.

일정을 늦추게 되면 사실상 내년 총선 이후 첫 삽을 뜰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론에 민감한 총선 시기에 시민사회의 반대가 여전하고 도로 통제와 공사 등으로 민원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공사에 착수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는 “이전부터 (우리는)시민들과의 소통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시기상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와 관련해 계속 (서울시와)대화는 해왔다. 시에서 당초 공문으로 내년 초에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 주장했었는데 속도 조절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영 장관과 박원순 시장의 별도의 만남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따로 두 분이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진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행안부는 올 초 김부겸 전 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데 이어 올 7월부터 공문을 통해 소통 부족을 지적하며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시는 8월 초 진 부시장이 긴급브리핑을 열어 이런 행안부의 의견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 행안부와 협의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사이 시민사회에서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자, 시가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9월 초 열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회식에서 협의를 더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9월 중순에는 대변인을 통해 충분한 소통을 통해 향후 일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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