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해마다 줄어요” 추석 대목에도 발길 뜸한 춘천 풍물시장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7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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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앞둔 11일 강원 춘천시 풍물시장에서 임시장이 열린 가운데 명절 대목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방문객의 발길이 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추석 명절을 앞둔 11일 강원 춘천시 풍물시장에서 임시장이 열린 가운데 명절 대목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방문객의 발길이 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추석 명절을 앞둔 11일 강원 춘천시 풍물시장에서 차례상에 올라갈 동태전이 진열돼 있다.© News1
추석 명절을 앞둔 11일 강원 춘천시 풍물시장에서 차례상에 올라갈 동태전이 진열돼 있다.© News1
“지난해보다 매출이 30%는 줄었어요. 10년전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죠.”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둔 11일 춘천 풍물시장 상인들에게 비닐봉투를 납품하는 김모씨(60)가 이같이 말하며 재래시장 손님 감소에 대해 하소연했다.

김씨는 “풍물시장 내 모든 상인들에게 비닐봉투를 납품하고 있어 비닐 판매량을 보고 시장의 매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춘천 풍물시장에는 추석 대목을 위해 임시장이 열렸지만, 대목이라고 볼 만큼 손님의 발길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추석을 앞둬서인지 풍물시장에는 황태포며 과일 등이 진열되고, 차례상에 올라갈 부침과 전을 만드느라 고소한 냄새가 났다.

장사 경력이 10~30년 이상 돼 보이는 베테랑인 상인들은 미소 띤 얼굴로 단골과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며 장사에 전념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차례상에 올릴 햇밤과 송편에 넣을 묵은밤을 까느라 기계가 요란한 소리를 냈다.

밤, 더덕을 취급하는 한 상인은 “올해부터 장사를 시작해 지난해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예상보다 많은 손님이 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부침 등을 취급하는 또 다른 상인은 “명절 대목에는 보통 400만~500만원의 수입이 들어온다. 하지만 해마다 수입이 조금씩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생선류를 취급하는 유모씨(58·여)는 “지난해에 비해 30%정도 매출이 감소했다. 그나마 추석 연휴 첫날인 내일(12일) 장이 서는 날이어서 풍물시장에 많은 손님이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임병철 춘천풍물시장운영회장은 “우리 가게도 지난해 같은 경우 명절 대목에는 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의 경우 오늘까지 매출이 50만~6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 내 상가 대부분이 30%, 많은 곳은 50%의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풍물시장뿐만 아니라 재래시장 대부분이 경기침체로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출 감소로 인해 상품의 질이 저하되고 안 팔려 물건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상인들의 손해는 가중된다”며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춘천 중앙시장은 상황이 더 나빠, 제수용품이 밀집한 골목에서는 손님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상인들은 거리에 사람이라도 지나가면 물건을 사갈까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봤다.

약과, 건어물 등을 파는 상인은 올해 매출에 대해 묻자 “보는 바와 같이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골목에서 두부를 부치던 한 상인들은 “그나마 오늘과 내일 제사 음식을 사가는 손님들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중앙시장 대부분은 포목점, 금은방, 가공품 등으로 채소, 생선 같은 1차 생산물이 없어 명절 대목을 보지 못한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조숙현 중앙시장상인회장은 “음식의 경우 예약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있어 손님이 적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줄어드는 소비 심리로 해마다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우리시장뿐만 아닌 전국적인 추세”라며 “매출 감소를 상인들이 심각하게 우려해, 몇몇 상인들은 업종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춘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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