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인, 사모펀드 투자사 경영관여 정황…짙어지는 의혹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9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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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조 후보자의 부인이 근무하는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정경심 교수 연구실 문이 잠겨 있다. 2019.9.5/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조 후보자의 부인이 근무하는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정경심 교수 연구실 문이 잠겨 있다. 2019.9.5/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가족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사 더블유에프엠(WFM)으로부터 자문료를 받는 등 경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조 장관 가족 펀드가 직접 투자한 웰스씨앤티 대표로부터 조 장관의 이름을 거론하며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측은 그간 ‘가족펀드’ 의혹과 관련해 “어느 종목에 투자됐는지 모른다”며 펀드 운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9일 경향신문은 정 교수가 2017년부터 올해까지 매달 WFM으로부터 경영 고문료를 비롯한 여러 가지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2017년은 코링크PE가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배터리1호) 사모펀드를 통해 WFM을 인수한 해이다. 코링크PE는 정 교수와 조 후보자의 두 자녀, 처남 정모씨와 두 아들 등 6명이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운용사다.

WFM은 코링크PE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향신문은 이를 근거로 정 교수가 자산운용자 관계자로 일하며 계열사 경영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의 ‘가족 펀드’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도 관련 진술과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영문학자로서 어학사업 관련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사업 전반을 점검해주고 자문료로 7개월 동안(2018년 12월~2019년 6월) 월 200만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WFM의 경영에 관여했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제가 투자한 펀드에서 투자한 회사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교수가 자문료를 받은 시점이 최근까지이고 코링크 대표 이모씨가 퇴근까지 WFM 대표를 겸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정 교수가 코링크의 투자 사실과 경영 전략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은 이날 이모 코링크PE 대표와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조 후보자의 오촌 조카와의 통화 녹음 파일을 검찰에 제출했으며,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과 관련해 조 장관의 이름을 거론하며 사업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날 정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 전 자신의 연구실에서 서류를 외부에 반출한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교수는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자신의 대학 연구실에서 PC를 가져간 직후 추가로 서류를 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개강 준비를 하면서 지난 학기 수업 자료를 정리하려다가(정리하려고 들고 나왔다가) 학생 개인 정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연구실에 갖다 놓은 것”이라며 “해당 문서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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