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국 규탄’ 세 번째 촛불집회…개강 후 처음, 규모 관심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9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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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6시 서울대 아크로 광장서 개최
커뮤니티선 "꼭 참석하자" 여론 형성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거취가 이르면 9일 결정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현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몸담고 있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이날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에 나선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연다.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재학생, 졸업생이 모이는 자리다.

총학생회는 지난 3일 제35차 운영위원회 임시회의를 통해 3차 촛불집회 개최를 의결했다. 이어 5일 사전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를 지명철회하는 것이 불평등 해소를 향한 첫 단추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몰랐다’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며 “이같은 답변만 반복된 간담회에서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청년의 열망은 공허한 외침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학제도에도, 입시제도에도 허점이 존재하고 공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반드시 보완, 수정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같은 의무가 있는 법무부장관 자리에 불공정함을 용인하고, 심지어 악용한 뒤 책임을 회피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람이 앉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만신창이가 됐다’고 했지만 만신창이가 된 것은 정의와 공정을 외치던 엘리트 지식인이 자신의 부와 권력을 어떻게 대물림하는지 목도해야 했던 우리 청년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가 장관이 되는 것은 제도의 공정함을 믿고 고군분투하는 모든 청년에 대한 기만과 비웃음이자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사회 특권층에 주는 면죄부”라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앞선 두 차례의 집회에 이어 이번에도 정치색을 띠는 것을 막기 위해 입장 시 학생증 및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참가자의 신분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집회 취지에 어긋나는 구호나 행동을 하는 사람은 퇴장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에서는 지난달 23일과 28일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1·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개인 자격으로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주최했던 1차 촛불집회와 달리 2차 촛불집회부터는 총학생회가 주도하고 있다.

앞선 집회에서는 1회차 500여명, 2회차 8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3차 촛불집회가 개강 후 열리는 만큼 얼마나 많은 인원이 모일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서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미 ‘이번 집회에 꼭 참석하자’는 여론이 형성되는 중이다. ‘1·2차 집회 때는 고향에 내려가 있어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가겠다’ ‘퇴근 후 늦게라도 참석하겠다’는 댓글 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6일에는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학부를 졸업한 고려대학교에서 조씨의 입시와 관련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3차 집회가 열렸다. 검은 정장을 갖춰 입은 집행부는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가 사망했다는 장례 형식으로 시위를 주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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