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산책’ 프로그램, 인기 관광상품으로 떠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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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정부예산 지원받아 실시… 볼거리-공방체험 등 프로그램 다양
입소문 나며 전국서 참가신청 쇄도

지난달 31일 ‘예술가와 함께하는 대청호 산책’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대청호변 무대에서 현악4중주 연주를 감상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지난달 31일 ‘예술가와 함께하는 대청호 산책’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대청호변 무대에서 현악4중주 연주를 감상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대전시가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을 지원받아 실시하는 ‘예술가와 함께하는 대청호 산책’ 프로그램이 대전의 ‘핫(hot)’ 관광상품으로 떠올랐다.

이 프로그램은 시가 올해부터 2021년까지 국비 5억 원을 포함해 10억 원을 투입해 대청호 오백리길을 우리나라 대표 생태테마관광 브랜드로 육성하자는 취지로 올 6월부터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년도 생태테마관광 육성사업 10선’에 선정될 정도로 초기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참가할 수 있는 데다 대청호의 새로운 면모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국에서 찾고 있다.

프로그램은 당일 코스 2개 상품과 1박 2일 코스 1개 상품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31일 실시된 당일 프로그램 1코스에 기자가 직접 참여해봤다.

오전 9시 반 대전역 동광장에서 출발하는 25인승 버스는 탐방객을 가득 채운 채 대청호 탐방지원센터로 향했다. 비룡동을 지나 고봉산 고개를 살짝 넘어서자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대청호가 서서히 시야에 들어온다. 국내 인공호수 중 세 번째로 큰 대청호는 대전 충북 상수원으로서 철저한 보호정책으로 온전한 생태를 유지하고 있다.

첫 도착지인 대청호탐방지원센터에서 내려 어른 키 높이 두 배 만큼이나 길게 자란 억새 숲 사이를 따라 산책이 시작된다. 길가에 달맞이꽃 담쟁이 나리꽃이 자연스럽게 피어 있다. 군데군데 대청호를 앵글에 담는 사진애호가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습지에 스러져간 고목과 물새들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대청호가 한눈에 보이는 덱에 앉아 현악4중주팀의 연주 감상은 힐링투어의 백미다. 호숫가 옆에 잘 조성된 덱길을 걷노라면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점심은 찬샘마을에서 농부가 직접 키운 농작물로 만들어낸 시골밥상이다. 연근과 깻잎, 가지와 호박 등 제철 식재료로 몸속까지 맑게 만드는 먹거리다.

오후 일정은 색다르다. 한적한 이현마을에 도착해 한 아틀리에에서 도자기 공방체험을 할 수 있다. 대전 생태계를 대표하는 3대 깃대종 중 하나인 감돌고기 모양의 도자기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린 뒤 풍경(風磬)을 만들어갈 수 있다.

마지막 코스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세천막걸리 체험이다. 동일주조장에서 전통방식으로 빚어낸 세천막걸리와 이곳 박춘자 사장이 직접 만든 파전과 기주떡을 시식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미순 씨(52·여·경기 과천시)는 “코스 구성과 프로그램의 다양성, 그리고 가성비(가격대비 만족도)까지 다시 찾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극찬했다.

1박 2일 프로그램인 3코스는 1, 2코스 프로그램에 대청호에서의 자화상 촬영과 대청댐, 물문화관 견학, 숙박, 여행북만들기, 대전원도심투어 등이 추가되며 3만 원이다.

김용두 대전시 관광마케팅과장은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와 입소문으로 전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더욱 보완해 완성도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청호 산책#대전역 동광장#대청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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