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통신기술 활용해 ‘텔레프레즌스’ 교육… 세상과 동행하는 인재양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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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의 대가’ 김우승 총장

개교 80주년인 올해 취임한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40년간 한양과 함께 배우고 성장했기에 더 없는 영광이다. 한양대를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한양대 제공
개교 80주년인 올해 취임한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40년간 한양과 함께 배우고 성장했기에 더 없는 영광이다. 한양대를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한양대 제공
1939년 국내 최초의 사립 공과대학으로 출발한 한양대는 ‘실용학풍’을 추구해왔다. 개교 80주년을 맞은 올해는 ‘산학협력의 대가’로 불리는 김우승 총장이 취임했다. 김 총장은 발로 뛰어 한양대 ERICA 캠퍼스에 기업들을 유치해 국내 대학 최초로 산·학·연 클러스터를 만들었다. 이제는 5G 통신기술을 활용한 텔레프레즌스(원격 현실) 교육과 IC-PBL(산업연계 문제해결형 교육)을 통해 ‘세상과 동행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는 김 총장을 만났다.

― 세계 최초로 도입한 ‘텔레프레즌스’ 교육은 무엇인가.

“5G 통신기술을 활용해 멀리 떨어진 사람을 실물 크기로 보며 소통하는 기술을 교육에 응용한 것이다. 실물 크기의 교수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물리적으로 떨어진 3개 강의실에서 동시에 강의하는 방식이다. 학생 100여 명은 실시간으로 질문하고 토론할 수 있다. 3월에 처음 도입했는데 2학기부터는 5개 과목으로 늘릴 예정이고, 해외에 수출도 진행 중이다. 농어촌의 중고교생들에게 양질의 강의를 제공함으로써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거라고 생각한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학생 창의력을 향상시키려 PBL(Problem-Based Learning·문제해결형 교육) 수업을 도입했다. 특히 기업과 지역사회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는 방식인 ‘IC-PBL(Industry-Coupled PBL·산업연계 문제해결형 교육)’을 모든 학과에 도입했다. 기존 주입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가는 게 특징이다. 이 수업을 위해서는 사회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알려주고 학생들이 제시한 의견에 피드백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양대는 모든 학과에 전문가 7∼10명씩(서울캠퍼스 465명, ERICA 캠퍼스 371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학생들이 산업계와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실무역량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IC-PBL 교육은 유네스코 PBL 센터에 등재됐을 만큼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ERICA 캠퍼스에는 모든 단과대학에 PBL 수업을 할 수 있는 별도의 라운지가 있다. 서울캠퍼스도 내년까지 PBL 전용 강의실을 24곳 설치할 예정이다.”

― 개교 80주년 기념식에서 “인문학을 중심으로 학문 간 융합을 실현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계획인가.

“의대 약대 공대 자연대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 시대에 필요한 ‘라이프 사이언스’에 특화된 MEB(Medicine·Engineering·Bio) 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또 인문학과 다른 전공 교수 공동의 인문학진흥센터를 3곳 설립해 연간 5000만 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서 개발된 교육·연구 프로그램은 공학, 경영학 등 다양한 학문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제대로 된 융·복합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 한양대도 AI 대학원을 개설할 계획이 있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하는 AI 대학원에 지원할 것이다. 이에 앞서 내년에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를 개설한다. 여기에 데이터사이언스학과(2020년)와 뇌심리과학과(2021년)를 만들어 20명씩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 학과에선 빅 데이터를 다루고 AI를 인간의 사고능력 이상으로 만드는 법을 공부한다. 나중에는 대학원 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난으로 인한 대학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건가.

“한양대는 기업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한다. 기업이 먼저 찾아오는 ‘멤버십 산학협력 R&D센터(IUCC)’를 설립할 예정이다. 조만간 공모를 거쳐 3, 4명의 교수로 구성된 센터 4곳을 만든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외국에서는 활성화된 방식이다. 운동하려는 사람이 피트니스 센터에 회원권을 끊듯이 기업이 대학에 자문하고 공동으로 연구하기 위해 요금을 내는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기어랩’이 좋은 예다. 현대자동차 등 기업 80여 곳이 등급에 따라 차별화된 멤버십 비용을 매년 지불한다. 한양대 멤버십 산학협력 R&D센터는 기업이 진행하기 어려운 장기적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기업 회비로 자금을 조성해 각 분야 전문교수들이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물을 기업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다.”

김우승 총장 주요 약력

△한양대 기계공학과 학사(1981년)·석사(1983년) 졸업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석·박사(1989년)

△한양대 ERICA 기계공학과 교수(1991년∼)

△한양대 ERICA 산학협력실장·산학기획처장·산학협력단장(2004∼2015년)

△한양대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장·LINC/LINC+ 사업단 단장(2004∼2018년)

△한양대 ERICA 부총장(2017∼2018년)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양대#창업#김우승 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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