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아내 20년 돌보다 살해한 70대…“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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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0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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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A 씨(79)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9일 오후 3시께 부산 진구 양정동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아내 B 씨(79)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범행 후 자녀에게 전화로 아내가 숨진 사실을 알렸고, 전화를 받은 자녀가 119에 “어머니가 노환으로 숨진 것 같다”며 신고했다.

119와 함께 출동한 경찰은 검시 과정에서 B 씨의 목 부위에 압박이 가해진 흔적을 발견하고 A 씨를 추궁했다.

A 씨는 “아내의 간호가 힘들고 자식들에게도 미안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년 전부터 심장 질환을 앓아온 B 씨를 극진히 간호해왔다. B 씨는 지난 4월 담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이후 건강이 극도로 악화해 입원과 퇴원을 여러 차례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 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병원치료 이력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A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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