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협박소포’ 범인 검거에 “조작극…진보 분열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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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9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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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운영의원장 윤모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일 윤 의원실에 배달된 소포. (윤소하 의원실 제공) 2019.7.29/뉴스1
2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운영의원장 윤모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일 윤 의원실에 배달된 소포. (윤소하 의원실 제공) 2019.7.29/뉴스1

경찰이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진보성향 대학생단체 소속 임원을 29일 검거했다. 해당 단체는 “진보세력 죽이기”라며 강력 반발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5분쯤 협박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A씨(35)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커터카과 죽은 새, 메모가 담긴 협박성 소포를 국회의원회관 윤소하 의원실에 보낸 혐의다. 메모에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됐다”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하단에는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쓰여있었다.

경찰은 “택배발송지 확인, 주거지까지 폐쇄회로(CC)TV 동선 추적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서울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운영위원장 유모씨로 밝혀졌다. 이날 오후 서울 대진연이 자신들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소하 의원 백색테러 협박건으로 운영위원장이 부당하게 잡혀가는 어이없는 상황이 오늘 아침 일어났다”고 밝혔다.

서울대진연은 “대진연이 윤소하 의원을 협박했다는 말도 안 되는 사기조작극을 엄중히 규탄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을 척결하기 위해 앞장서는 대진연이 적폐청산에 함께 나서는 정의당 원내대표를 협박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 이번 체포소동은 철저한 조작사건이자 진보개혁세력에 대한 분열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과 경찰이 대진연을 공격하기 위하여 증거를 조작하여 무리하게 탄압을 벌이는 것이며, 진보세력 사이 이간질까지 해보려는 치졸한 사건이다. 사기조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서울대진연 소속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뉴스1
서울대진연 소속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뉴스1

서울대진연은 이날 오후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을 규탄했다.

최예진 서울대진연 공동대표는 “우리는 자유한국당과 일본 때리기도 바쁘다. 오늘도 반일투쟁 선포를 하고 온 우리들이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협박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진연에 대한 무리한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대진연은 기자회견을 마친 시각부터 유씨가 석방될 때까지 릴레이 1인 피켓팅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대진연은 지난해 3월 한국대학생연합, 대학생노래패연합 등 대학 운동권단체들이 연합해 출범한 진보단체다. 하위단체인 서울대진연은 올해 4월 출범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의 핵심단체로 서울 곳곳에서 김정은 환영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올 3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해 22명이 연행된 바 있으며, 지난 9일에는 서울 중구의 미쓰비시 한국영업소 앞에서 ‘강제징용에 대해 사죄하라’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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