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빈집 화재 범인… 상반기에만 10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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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비운새 전열기구 버튼 밟거나… 배터리 물어뜯어 폭발사고 등 잦아
2017년부터 37건… 매년 증가세… 외출 땐 반드시 코드 빼놔야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전열기구 등의 전원 버튼을 건드리는 바람에 일어난 화재가 한 달에 평균 1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은 “올해 상반기(1∼6월)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가 10건 발생했다”고 28일 밝혔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2017년 7건, 지난해에는 20건이 있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 6월까지 발생한 전체 37건의 화재에 따른 재산 피해는 약 1억39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올해 1월 경기 안산시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거주자가 집을 비운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의 전원 버튼을 건드리는 일이 있었다. 이 때문에 전기레인지가 작동되면서 행주로 불이 옮겨붙었다. 이 화재로 6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5월 서울 양천구의 한 주택가에서도 고양이가 전원 버튼을 밟고 지나가면서 전기레인지가 작동해 화재로 이어졌다. 고양이가 전원 버튼을 혀로 핥아도 작동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 부산진구에서는 반려견이 무선전화기 배터리를 물어뜯어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집에 두고 외출할 때는 전열기구 등의 전원 코드를 반드시 빼놓아야 한다”며 “전열기구 주변에 불에 잘 타는 물건들을 둬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반려동물#빈집 화재#전열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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