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새로운 형태의 발사”…개량형 이스칸데르급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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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5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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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25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2발 중 1발의 비행거리가 690여km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5월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참관계자는 이날 “한미 군 당국이 현재까지 공동 평가한 북한이 두 번째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690여km로, 새로운 형태의 발사된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분석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합참은 “북한이 오늘 5시34분과 5시57분쯤 원산 일대 호도반도 지역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약 430km”라고 밝혔다.

다만 “미측에서는 다양한 탐지자산을 운용한 결과 두 번째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비행거리를 좀 더 길게 평가하고 있어서 한미 정보당국 간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미 군 당국의 분석 결과 두 번째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처음과 260여km가량 차이가 나게 됐다.

다만 고도는 모두 50여km로 동일하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또 이 미사일은 북한이 지상에서 이동식 발사대(TEL)를 통해 발사해 모두 동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합참은 추정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단거리 미사일의 종류를 특정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지난 5월 4일과 9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 지대지 미사일과 유사하다.

지난 5월9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2발의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km, 270여km였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러시아가 개발한 최신형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로 회피기동을 하며 목표물을 타격해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요격을 대부분 회피할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된다.

다만 두 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가 더 길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개량형’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스커드-C’ 계열이 690여km로 가려면 고도가 100~200km 정도는 돼야하는데 50여km 저공비행한다는 것은 개량형 이스칸데르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이스칸데르의 실제 최대 사거리는 500km 이상 이고 심지어 1000km라고 평가하기도 한다”면서 “고도가 모두 50km라는 점에서 두발 모두 이스칸데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두 차례 발사된 미사일이 서로 다른 종류의 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다. 스커드-C형의 고도를 낮춰서 실험했을 가능성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보유한 스커드-C 계열 미사일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으로 분류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는 300~1000km로 고도는 광범위하게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이스칸데르가 아니라 스커드 계열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430여km 간 첫번째 미사일은 스커드-C, 690km 날아간 두 번째 미사일은 스커드-ER이나 노동미사일을 저각발사로 사거리를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론 한발은 이스칸데르이고 한발은 스커드나 노동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노동은 비행거리가 1000km 이상이라 단거리 기준을 넘어서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합참은 이번 미사일이 탄도 미사일인지에 대해서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면 이는 모든 종류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UN)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일 당국은 5월 9일 발사한 북한의 미사일을 탄도 미사일이라고 평가했지만 우리 군은 현재까지도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했는지는 군 당국이 확인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은 인근 지역에 체류하면서 공개 활동이 있었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지난 2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당시 새 잠수함의 제원을 밝히진 않았는데, 공개된 사진 등을 토대로 봤을 때 3000t급 이상일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까지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해온 정황이 포착돼왔다.

북한은 현재 하계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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