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자퇴비율 최근 증가세…수시 학종 확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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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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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세였던 전국 고교생 학업중단비율이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종합전형 등 대입 수시 확대 영향으로 내신 관리에 실패한 학생들이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정시 준비에 매진하려는 현상이 두드러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10~2018학년도 전국 고교 학업중단비율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교 학업중단비율은 2010학년도(2.0%)에서 2015학년도(1.3%)까지 꾸준히 줄다가 2016학년도(1.4%)를 기점으로 오름세로 돌아서 2018학년도 1.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2016학년도(1.4%)부터 반등해 2017학년도 1.6%, 2018학년도 1.8%를 기록하며 증가세다. 경기 역시 2016학년도(1.4%)부터 반등해 2018학년도 1.8%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부산·인천·대구·울산·세종·대전·강원·전북·전남·제주·경북 등도 전국·서울·경기와 비슷한 양상이다. 2016학년도를 기점으로 증가세다. 광주·경남 등은 오름세로 돌아선 2016학년도 이후 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2018학년도 기준 고교 학업중단비율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지역은 한곳도 없다.

고교생들의 학업중단비율이 2016학년도부터 오름세인 건 같은 시기 달라진 대입 환경이 한몫했다는 게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이다. 해당 기간 서울 주요대들이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을 큰 폭으로 늘린 게 가장 큰 변화다.

실제로 고교생 학업중단비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2016, 2017학년도 시기 고교생들이 치른 2018, 2019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주요대는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을 2017학년도(45.8%)보다 13.0%p안팎으로 올린 60%대까지 높였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자발적 의지로 학업중단을 선택한 학생 비율이 2016학년도 43.1%, 2017학년도 47.1%로 집계됐다. 2013학년도에는 21.7%에 불과했다. 자발적 의지로 학업중단한 대표적인 사유는 검정고시 응시다.

또 교육특구로 꼽히거나 교육열이 높은 지역인 서울 강남·서초, 경기 분당·수지·평촌·일산서구 등의 학업중단비율이 2017학년도 이후 2%대를 웃도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16학년도 대입 이후 수시 학생부중심의 선발 강화에 따라 학생들의 내신 부담이 증가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상당수 학생들이 ‘검정고시 응시+대입 정시 대비’로 입시전략을 바꾸며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만 앞으로는 고교생 학업중단비율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종운 이사는 “2020학년도 이후 대입 정시 확대 기조에 따라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를 그만두지 않고도 입시를 대비할 수 있는 기대감이 생겼다”며 “따라서 증가세를 보이던 고교생 학업중단비율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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