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5·18 항쟁 수기 기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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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고교 교사였던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77)이 열흘간의 항쟁을 기록한 수기(사진)를 기증했다.

5·18기념재단은 박 이사장이 1980년 6월에 쓴 ‘5·18 광주 의거, 시민항쟁의 배경과 전개 과정’이란 원고 초본을 기증했다고 27일 밝혔다.

당시 광주 대동고 교사였던 박 이사장은 항쟁에 직접 가담해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일자별로 기록하고 발생 배경과 의의, 교훈 등을 담았다. 그는 광주가 계엄군에 의해 진압된 뒤 검거령이 내려지자 6월 5일 상경했다. 광주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각오로 1980년 6월 14, 15일 200자 원고지 150여 장 분량의 수기를 썼다.

항쟁 중 시위에 참여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증언, 1980년 5월 27일부터 6월 5일까지 광주에서 접했던 소식, 상경 뒤 10여 일 동안 취합한 정보 등을 기록했다.

그는 수기에서 광주항쟁은 시민이 신군부의 헌정 유린과 만행에 맞서 정의롭게 일어선 의거였다고 평가했다. 박 이사장은 1980년 12월 검거돼 1년 2개월여 동안 감옥생활을 했다.

박 이사장은 “1995년 이 문서를 공개하려 했지만 국회의원을 지내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주위의 염려로 공개하지 못했다”며 “5·18 역사 왜곡이 심각한 상황에서 하루빨리 진실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원고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은 이 기록물을 5·18 진상 규명과 연구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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