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家 3세 대마흡연 이유?…“어린 나이에 경영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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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1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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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대마를 상습 구입하고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SK그룹 창업주의 장손 최모씨(31)가 9일 오전 인천남동결찰서에서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9.4.9/뉴스1 © News1
변종 대마를 상습 구입하고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SK그룹 창업주의 장손 최모씨(31)가 9일 오전 인천남동결찰서에서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9.4.9/뉴스1 © News1

변종 대마를 구입해 흡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SK그룹 창업주의 장손 최모씨(32)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모씨(30)에게 각각 징역 1년6개월이 구형됐다.

인천지검은 21일 인천지법 제15형사부(재판장 표극창)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씨와 정씨에게 이같이 구형했다.

또 최씨에게는 1060만3000원, 정씨에게는 1524만2000원의 추징을 구형하기도 했다.

검찰은 “범행 횟수가 적지 않으나, 초범인 점 등을 참작했다”고 각각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각각 최후 진술을 통해 정상 참작을 호소했다. 유년기 이른 유학생활 홀로 외롭게 보내야 했던 가정환경과 재벌가 3세로 자신의 꿈과는 달리, 회사에서 막중한 직책과 책임을 맡으면서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대마에 손을 댔다는 것이다.

최씨는 정상 참작을 호소하기 위해 해병대로 군복무를 마친 병역증명서, 사회봉사활동 근거 자료, 모친의 탄원서 등을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또 최씨 모친도 증인으로 법정에 서서 눈물로 호소하며 재판부에 선처를 구했다.

반면 정씨는 홀로 법정에서 30세의 나이에 회사의 상무이사직을 수행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 등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밝히면서 재판부에 선처를 요구했다.

이들은 모두 한결같이 재벌가 3세로 “주변의 큰 기대에 부응하려다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대마에 손을 댄 이유를 재판부에 설명했다.

최씨는 “자신의 꿈은 미술과 패션 등 디자인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이라며 “꿈을 포기하고 회사 경영 일을 하면서 친지 등 주변 기대에 부응하려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어린 나이에 회사 내에서 (상무이사라는) 막중한 역할과 책임을 맡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주변 기대에 부응하려다 순간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대마에 손을 댔다”고 했다.

최씨 측은 재판부에 회사에서 맡은 모든 직을 내려놓고, 병원 치료를 받겠다면서 두번 다시 범행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씨 측은 현직은 유지한 상태이나, 재판부에 병원 치료를 약속하며 마찬가지로 범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린 나이에 홀로 유학생활을 하면서 외로움을 느껴오다가 (대마 공급책) 이모씨(27)와 가진 술자리에서 ‘외국은 대마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주제로 대화하면서 함께 대마를 처음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종마약 구매 및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그룹 3세 정모씨(29)가 2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변종마약 구매 및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그룹 3세 정모씨(29)가 2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정씨는 동생이 이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해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개의치 않고 대마에 수차례 손을 댔다.

재판부는 정씨에게 “상당히 오랜 기간 대마를 흡연했는데, 끊을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

이들의 선고공판은 다음달 16일 오후 2시에 인천지법 324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대마 63g(시가 955만원 상당)을 매수해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장남인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대마 약 72g 및 대마오일 카트리지 13개(총 시가 1445만원 상당)를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마 약 7g 및 대마오일 카트리지 1개를 무상으로 수수해 SK창업주 장손 등과 총 26차례에 걸쳐 흡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정씨는 일반 대마보다 환각 등 정신이상증세를 일으키는 성분 함량이 최대 77%나 높은 해시시 오일을 흡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의 장남이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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