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충돌때 승객들 실내에 있어…구명조끼 미착용”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30일 2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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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상 실내 있을 땐 탈출편의차 입지 않아"
"사고 당시 선박장 도착 직전인 까닭도 있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당시 여행객들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와 관련, 여행사가 미착용에 무게를 실었다.

참좋은여행 이상무 전무이사는 30일 오후 5차 브리핑을 열고 “(사고) 당시 유람선이 선박장에 도착 중이었고 여행객 전원이 실내에 있었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관련 규정상) 실내 선실에 있을 때 탈출 편의를 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실외로 나갈 때 착용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여행사에 따르면 현재 헝가리 현지방문을 원하는 사고 가족 관계자들은 기존 16명에서 38명으로 늘었으며, 모든 여행객 가족들과 연락이 닿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무는 “사고 가족분들께 여행사 직원 2명씩을 동원해 안전하게 현장으로 모실 계획”이라며 “추가적으로 28명의 가족분들에 대한 3가지 경로의 항공편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여행사는 사고수습 및 대책 강구를 위해 오후 1시께(한국시간) 여행사 부사장 포함 14명의 직원을 현지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항공편과 교통, 숙식과 가이드 등 사고 가족에 대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여행사는 전했다.

당시 유람선 탑승인원과 관련해 이 전무는 “현지 유람선 승무원이 2명으로 확인돼 총 탑승인원이 기존 34명에서 35명으로 최종 확인됐다”며 “다만 한국인 여행객들에 대한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지 경찰 결과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구조된 7명 모두 한국인이었으나 아쉽게도 사망자 7명도 모두 한국인으로 발표됐다”고 덧붙였다.
여행사는 오는 31일 오전 1시15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통해 여행객 가족 10명을 처음으로 현지에 방문할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다. 이후 같은 날 오후께 나머지 사고자 가족 18명은 3차례에 걸쳐 현장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피해 여행객들은 지난 25일 출발한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 프로그램 고객으로 확인됐다. 모두 9개 그룹으로 파악되며, 최고령자는 1947년생(72세)이고 60대가 13명, 40~50대가 대부분이다. 6살 여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여행사는 구조자 중 한 명인 안모(60)씨의 주장을 토대로 한국인 탑승객들을 태운 유람선 ‘머메이드십’(Mermanid Ship)이 약 1시간의 유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갓 출발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리버크루즈’(Viking River Cruise)가 추돌해 침몰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에 침몰한 유람선은 ‘허블레이니’(A Hableny a Panorama Deck Kft)라는 헝가리 국적의 선사가 운행 중인 선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구조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헝가리 차관급 인사가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지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구성하고 상황 관리에 돌입했다. 강 장관도 현장으로 급파된다. 강 장관은 현장 지휘를 위해 이날 밤 헝가리로 출국한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와 소방청 등이 참여하는 정부 신속 대응팀(외교부 6명·해군 7명·해경 6명·소방 12명) 1진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현지로 급파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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