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자림로 공사현장서 멸종위기종 발견…보호대책 필요”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30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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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포장 공사가 진행 중인 제주 비자림로에서 멸종위기종이 발견되면서 전면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사에 반대하는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시민모임)’은 30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8일 제주도 환경정책과 담당자와 영산강유역환경청 제주사무소 직원, 조류 전문가들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와 애기뿔쇠똥구리가 비자림로 공사 구간에 서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지난 2015년 3월 제출된 ‘비자림로 도로 건설 공사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서식 및 철새 도래 현황’에 따르면 ‘각종 보호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됨’이라고 나와 있다”며 “이는 평가를 담당한 기관이 환경영향평가를 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거나 허위로 내용을 축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자림로의 전면 재조사와 정밀 조사를 요청했다.

이날 제주환경운동연합도 성명서를 내고 “이번에 발견된 팔색조는 전 세계에 1만마리, 국내에 500마리 정도 남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로 보호의 필요성이 극도로 높은 생물”이라며 “이밖에 희귀식물인 붓순나무와 양치식물 군락이 발견되는 등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의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확인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제주도 측에 비자림로 공사를 중단하고 다음 달 28일까지 소규모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한 환경 보전 대책을 제출하라는 조치 명령을 내렸다”며 “도는 즉각 확장 공사를 중지하고 도민 공론을 모아 문제 해결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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