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참사’…엄마 권유로 실직 달래러 누나와 함께 간 20대 실종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30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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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구조돼

헝가리 구조 당국이 29일(현지시간)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의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 뉴스1
헝가리 구조 당국이 29일(현지시간)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의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 뉴스1
직장을 그만둔 20대 아들의 기분 전환을 위해 엄마가 권유했던 해외여행이 남매의 생사를 갈라놓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30일 충남 논산시 양촌면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찾아든 막내 아들의 사고 소식은 노부부에게 믿기지 않는 청천벽력이었다.

가족에 따르면 아들 정씨(29)는 충남 서산시에 있는 대기업 계열사를 다니다 “일이 힘들다”며 15일 전 회사를 그만둬 어머니가 “기분 전환하고 오라”며 둘째누나(31·여)와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헝가리 유람선에 같이 탔다 누나는 구출된 반면 정씨는 현재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족은 “한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으로 다른 사람이 갑자기 취소해 200만 원이 싸다고 해서 여행을 갔다“며 침통해했다.

정씨의 아버지는 “이들 남매는 논산시 양촌면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이곳에서 학교를 다녀 사이가 아주 좋았다”며 막내 아들의 이름을 하염없이 불렀다.

조카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고모는 “구명조끼만 입었어도 살았을 텐데…”하며 통곡했다.

이날 정씨 남매의 어머니와 큰딸, 사위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헝가리로 출발했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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