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성 남편 진술에 법조인도 전직 경찰도 갸우뚱 “납득 안가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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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9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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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한 복판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가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사망한 여배우 한지성 씨의(29) 사고과 관련, 한 씨 남편의 진술이 공개되며 의문점이 커지고 있다.

한 씨 남편 A 씨는 사고 당일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으며, 이 자리에 동석했던 한 씨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고를 조사중인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9일 “그 분(한지성 남편)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 없어 자세한 건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태현 법률사무소 준경 변호사는 9일 SBS 뉴스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 인터뷰에서 “(한지성이) 정말 급한 일이었다면 (차량을) 오른쪽 갓길에 세웠을 것이다. 3차선 가운데 2차선에 세워 (남편이) 문을 열고 도로를 가로 질러서 간다는 이야기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아내가 왜 2차선에 차를 세웠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다면 본인이 ‘용변이 급하다’고 해서 세웠을 것이다. 그런데 도로 중간이라면 ‘우측으로 가라’고 했다거나 이야기를 했을 텐데, 그러지 않고 도로를 가로 질러서 갔다는 것은 납득이 전혀 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의) 진술 자체에 의구심이 드는 사건”이라며 “부인이 왜 2차로에 세웠는지 모르겠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 ‘아내가 (차량을 운전하기 전에) 술을 마셨는지 보지 못해 모르겠다’라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부부 동반 모임이라고 했다면 같이 술을 마시면 마셨고, 아니면 아닌 거지, ‘술을 마시는 것을 보지 못해서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조금 이상하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에서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도 “(차량 밖으로 나온 남편은) 차에서 6~7m 떨어져서 있었기 때문에 사고가 나는 소리를 못 들었다고 했다. 이후 용변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아내가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사고난 것을 나중에 발견했다고 진술했다”면서 “남편이 6~7m 이내에서 사고 소리를 못 들었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돌아왔을 때 아내가 사망해있었다고 하는 것은 어떻게 납득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 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쯤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서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세운 뒤 밖으로 나왔다가 뒤 따르던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연이어 치여 숨졌다. 한 씨의 남편은 한 씨 보다 약 10초 앞서 조수석에서 내려 갓길로 간 것으로 조사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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