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관계였던 박유천-황하나, 마약투약 혐의로 나란히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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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7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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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법 “박씨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있어” 구속영장 발부
국과수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감정 방법…오차 없어”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2)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 News1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2)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 News1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32)가 26일 구속됐다.

수원지법은 이날 오후 8시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의 옛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씨(31)도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됐다.

이로써 한때 연인 사이였던 둘은 나란히 법정 구속됐다.

박씨의 구속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박씨는 앞서 구속된 황씨가 지난 6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하고 함께 투약한 장본인으로 그를 지목하면서 수사선상에 올랐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박씨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중에게 자신의 무혐의를 호소하는 등 마약투약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경기도 하남시 소재 박씨 자택을 비롯해 신체,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당시 경찰은 마약반응 검사를 위한 체모 채취 과정에서 박씨의 체모 대부분이 제모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박씨의 다리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마약성분 감정의뢰를 신청했다.

결국 지난 19일 국과수는 박씨의 다리털에서 마약성분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고 경찰은 지난 23일 박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씨의 변호인인 권창범 변호사가 지난 25일 필로폰 검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되, 필로폰 성분이 왜 몸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또다른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마냥 마약을 안했다고 부인하면 설득력이 없을 것 같으니, 변호인을 통해 저러한 발언을 함으로써 자신의 혐의를 더 강하게 부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씨 조사과정에서도 ‘필로폰이 어떻게 체내에 들어갔는지’ 등 이런 진술도 아예 없었기 때문에 박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필로폰 투약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가스크로마토그래픽 질량 분석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마약 정밀감정 의뢰 방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필로폰 화학 성분명은 ‘메스암페타민’인데 이는 체내에 들어가면 분해가 되고 이때 대사산물인 ‘암페타민’이 나오게 된다”며 “박씨의 경우는 다리털에서 해당 성분이 검출됐다”고 언급했다.

가스크로마토그래픽 질량 분석법은 상당히 과학적인 마약성분 분석 방법이면서 정확도가 높기 때문에 오차 범위가 거의 없다는 것이 국과수의 설명이다.

경찰은 “국과수 마약성분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마약사범 중 정밀감정한 의뢰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등의 입장을 보인 사람은 박씨가 처음”이라며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박씨는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취재진의 어떤 물음에도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박씨가 그동안 세 차례 조사를 받으면서 피로를 호소해 경찰은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씨가 법정구속됨에 따라 경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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