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부부, 비상장 기업 ‘대박‘ 노리고 이테크건설 집중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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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0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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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후보자. 사진=뉴시스
이미선 후보자. 사진=뉴시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49·사법연수원 26기) 부부가 전 재산의 76%를 35억 원 상당의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인 가운데, 정철진 경제평론가는 “종목을 보면 약간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1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주식 비중이 높은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배우자의 경우 갖고 있는 주식의 약 70%가 특정 두 회사에 몰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미선 후보자는 6억6500만 원, 남편 오모 변호사는 28억8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OCI그룹 계열인 이테크건설 주식 약 17억 원어치(남편 15억5890만 원, 본인 1억8700만 원), 삼광글라스 주식 약 6억5000만 원어치(남편 6억2200만 원, 본인 3600만 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평론가는 “부부가 재산의 상당 부분을 두 회사에 넣은 건데, 두 회사 자체가 그렇게 큰 종목은 아니다. 이테크건설은 시가 총액이 2500억 원 정도, 삼광글라스는 1884억 원 정도의 작은 회사”라며 “그런데 여기에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을 올인하기에는 또 다른 판단이 있지 않고서는 조금 힘든 대목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하나하나 검증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 평론가는 “이 두 종목의 교집합이 군장에너지라는 현재는 상장되지 않은 한 회사”라며 “군장에너지의 지분이 어떻게 되나 봤더니 이테크건설이 한 47%, 삼광글라스가 한 25%다. 이 두 회사가 군장에너지라는 비상장사의 70%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상장사가 상장이 된다면 적어도 5~10배 이상의 차익이 날 것”이라며 “만약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에 올인한 것이 군장에너지의 상장을 노린 것이라면, 아니면 상장 정보를 미리 취득한 것이라면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실질적으로 많은 돈을 두 회사에 넣었다는 것은 군장에너지 상장을 노렸다고 볼 수 있다”고 가정하면서 “군장에너지 상장 관련 기사들은 2018년 말부터 쏟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군장에너지 상장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함께 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자는 1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식 보유 논란과 관련해 “배우자가 확인한 바로는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가 매출액이 상당한 중견기업이라고 했다”며 “주식거래에 있어 불법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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