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몬교’ 모태 신앙 로버트할리, 담배도 금하는 데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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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9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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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 인스타그램
로버트 할리 인스타그램
술·담배 등이 금지된 보수 성향의 몰몬교(모르몬교) 신자인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로버트 할리 씨(한국명 하일·60)가 온라인에서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몰몬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담배도 금할 정도로 금욕적인 삶을 사는 몰몬교도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까지 손을 댔기 때문.

몰몬교는 1830년 미국의 조셉 스미스(Joseph Smith, 1805~1844)가 설립한 종교다. 몰몬교는 가톨릭이나 개신교의 종파나 그 분파가 아니며, 설립 당시부터 이들 종교와 무관하게 독립된 기독교로 출범하였다. 즉, 신약시대의 초기교회 당시에 있었다가 역사적으로 상실되었던 구원의 의식 집행을 위한 권능과 교리 및 교회의 조직을 원형 그대로 현대에 회복하였음을 표방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몰몬교 교인은 미국 내 1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는 미국 유타주에 자리잡고 있다.로버트 할리 씨도 유타주 출신이다. 부모 모두 몰몬교 신자로 로버트 할리는 몰몬교가 이른바 모태 신앙이다.

특히 보수 성향의 몰몬교는 술, 담배는 물론 차, 커피, 낙태, 도박 등을 금하는 금욕적인 교리를 갖고 있다. 또 전통적인 결혼을 고수하며 동성 간 결혼도 금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주요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몰몬교 지도부는 성명을 통해 동성 결혼 부부 자녀들의 침례를 인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동성 결혼 부부 자녀들은 만 18세가 될 때까지 침례를 받을 수 없었다. 단 여전히 동성애자들은 몰몬교에 입교할 수 없다.

몰몬교 교인들은 성인이 되면 몇년간 선교사로 해외에 나가는데 할리 씨 역시 선교사로 한국에 왔다가 귀화까지 하게 됐다. 할리 씨는 1978년 처음 한국에 방문했다.

예능 프로그램,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으로 인기를 얻은 할리 씨는 1997년에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8일 오후 4시 10분경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주차장에서 할리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할리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필로폰을 구해 서울 시내 자택에서 일부 투약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 씨는 9일 새벽 1시 30분쯤 유치장 입감을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되면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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