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경찰에 ‘무섭다’고 하니…‘키 170㎝ 넘어 납치 힘들다’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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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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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고발뉴스 뉴스방’
유튜브 ‘고발뉴스 뉴스방’
경찰이 고(故)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 씨(본명 윤애영·32)의 신변 보호를 소홀히 한 데 대해 사과한 가운데 윤 씨가 "너무 창피하다"라고 말했다.

윤 씨는 2일 유튜브 '고발뉴스 뉴스방'에 출연해 지난달 30일 거주지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윤 씨는 스마트워치의 비상호출 버튼을 세 차례 눌렀으나 경찰이 약 11시간 동안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신변보호를 소홀히 한 데 대해 윤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확인해 보니 스마트워치 기계 결함으로 윤 씨의 호출이 112 신고로 바로 접수되지 않았고 담당 경찰관에게는 문자가 전송됐지만 이를 제때 확인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윤 씨는 이에 대해 "(신변보호) 기사가 나가고 경찰들이 알았다. 나한테 '신고 안 된 거냐'라고 묻길래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알게 된 건 (비상호출 버튼을 누르면) 세 군데로 전송된다더라. 112, 상황실, 저를 담당하는 분에게 전송되는데 두 곳에는 전송이 안 됐고 담당자에게 문자가 갔는데 (문자를) 무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윤 씨는 "제가 '보호받고 있다. 혜택을 누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래야 용기를 내서 제보하실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현실이) 너무 창피하다"라고 말했다.

또 윤 씨는 경찰 조사받을 당시 한 수사관에게 "낮에도 무섭다"라고 토로했더니 이 수사관이 "키가 몇이냐'라고 물었다"고 했다.

윤 씨는 "키가 173cm라고 했더니 '걱정 안 해도 된다'라고 하더라. '170cm 이상은 납치 기록에 없다'고 했다"라며 "'토막살인을 하기에도 힘들고 시체를 유기하고 폐기하기도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다. 엄마한테 걱정 말라고 말했더니 엄마가 '내 딸한테 어떻게 그딴 소리를 하냐고' 화내셨다. 이후로 경찰 조사에 엄마도 함께 갔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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