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고발’ 김상교 “최초 폭행 가해자 2명, ‘승리단톡방’에 1명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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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2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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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이 구속됐다.뉴시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이 구속됐다.뉴시스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정준영(30)이 21일 구속된 가운데, ‘버닝썬 사건’의 발단이 된 폭행사건 피해자 김상교 씨는 “당시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에게 폭행당했다”면서 최초 폭행자는 승리·정준영·최종훈 등이 있는 이른바 ‘승리 단톡방’의 8인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날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이같이 말하며 “버닝썬 장모 이사에게 폭행당하기 전 클럽 내부에서 다른 남성에게 먼저 폭행당했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정준영과 같은 날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지만, 기각돼 구속되지 않은 인물이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 씨가 김 씨의 머리채를 잡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장 이사는 김 씨를 헤드락하고 밖으로 끌고 나온다. A 씨는 김 씨가 폭행당하는 것을 보면서 유유히 차를 타고 빠져나갔다.

김 씨는 A 씨가 ‘승리 단톡방’이라 불리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참여자 중 한 명인 아레나 전 직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많은 제보를 받았는데 지목하는 인물이 모두 같았다”고 덧붙였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이 만난 버닝썬 전 직원도 “A 씨가 클럽에 자주 와서 얼굴을 아는데 확신한다. 그는 승리와 친한 걸로도 알려져 있다”며 “버닝썬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에게 대표처럼 행동한다”고 제보했다. A 씨는 해당 폭행 건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김 씨는 “폭행 사건으로 경찰조사를 받을 당시 경찰로부터 ‘이 XX 가정교육 못 받았네’ ‘술 똑바로 먹지’라는 말을 들었다”며 “경찰 분들이 웃으면서 사진 찍는 모습을 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네 명 정도로 얼굴을 기억한다. 동물원 원숭이 보듯이 킥킥대고 웃었다. 어머니까지 와 있었는데”라며 “나를 폭행한 사람들 얼굴을 그 이후로 보지 못했다. (경찰에) 잡아달라고 했는데 이를 묵인했다”고 덧붙였다.

사진=김상교 인스타그램
사진=김상교 인스타그램

방송 직후 김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그는 “3달간 왜 경찰유착과 연예인 카톡방이 같이 나온 지 이해가 되시겠죠. 그들이 꾸민 계략이었고 결국 같은 놈들입니다. 덕분에 너희들 조직 구조가 이해가 됐다. 무너져라 이제”라며 “최초폭행자 1명이 아니고 2명인 거 알고 있어. 그 얼굴 기억해, 곧 보자 버닝썬”이라고 적었다.

한편, 김 씨는 지난해 말 “버닝썬 클럽 경비원들에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자신이 가해자로 입건되고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며 버닝썬과 경찰의 유찰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씨의 폭로를 시작으로 버닝썬 이사였던 승리의 성 접대 의혹과 ‘승리 단톡방’에 있던 정준영의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 등이 차례로 불거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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