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피살, 경찰 “피의자, 범행 후 5억 가져가 …아직 회수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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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8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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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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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식 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가 피살된 채 발견된 가운데, 검거된 피의자 김모 씨는 이삿짐센터를 이용해 이 씨 부친의 시신을 운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 씨는 공범 3명과 함께 지난달 25일~26일께 안양시 소재의 이 씨 부모의 자택에서 두 사람을 살해한 뒤 이 씨의 아버지 A 씨는 냉장고에, 어머니 B 씨는 장롱에 유기했다.

경찰은 “김 씨는 A 씨에게 투자 목적으로 2000만 원을 빌려줬으나, 이를 돌려 받지 못해 이 씨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7일 이삿짐센터를 불러 A 씨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창고로 옮겼다.

또 김 씨는 범행 과정에서 집 안에 있던 5억 원을 가져갔으며, 5억 원은 이 씨의 동생이 차를 판매한 대금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가 가져갔다는 돈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아울러 김 씨는 공범 3명과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 경호 목적으로 3명을 채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이들 3명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 씨는 증권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 씨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은 채 투자매매회사를 세워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7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차익 130억 원을 챙긴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법에 고나한 법률 위반)로 2016년 9월 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4월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 원, 추징금 130억 원을 선고 받고 서울남부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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