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4500명 치맥파티 유치 일등공신… ‘별그대 촬영지’ 사라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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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5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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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광공사, 송도석산에 1년간 유커 5만명 유치
2016년 안전등급 낮아 폐쇄, 활용방안 찾지 않아

송도석산 별그대 촬영지.© 뉴스1
송도석산 별그대 촬영지.© 뉴스1


2016년 3월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 4500여명이 인천 월미도에서 연 ‘치맥파티’는 전국적인 이목을 끌며 한순간에 인천과 월미도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이 치맥파티가 가능하게 했던 배경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영향이 컸다. 관광업계가 별그대 촬영지를 수단으로 대규모 중국인관광객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전상의 문제로 폐쇄된 송도석산 내 ‘별그대’ 촬영지는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영원히 폐쇄될 처지에 놓였다.

25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구는 송도석산 일부에 힐링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총 9만㎡의 송도석산 중 2만㎡에 들어설 힐링공간에는 도시텃밭과 도시농업체험 장소, 피크닉장, 휴게공간 등이 조성된다. 연수구는 오는 6월 우선 1단계사업을 준공하고 주민들에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위험성을 감안해 송도석산 절벽 쪽에 있는 별그대 촬영지로의 출입은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관광업계의 별그대 촬영지 ‘재개방’ 바람은 물거품이 됐다.

송도석산 별그대 촬영지는 인천관광업계에는 기념비적인 장소다.

배우 전지현(천송이), 김수현(도민준)이 주연을 맡아 국내는 물론 중국·일본과 영어권 국가에서도 히트를 친 별그대는 30% 이상을 인천에서 촬영했다. 특히 송도석산에선 두 주인공과 관련된 극적인 장면들이 여러 차례 촬영돼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았다.

별그대 촬영지 송도석산을 찾는 유커들.© 뉴스1
별그대 촬영지 송도석산을 찾는 유커들.© 뉴스1

2015년 이 드라마가 중국에서 방영되자 인천관광공사와 관광업계는 ‘별그대 촬영지 송도석산’에 대한 마케팅에 들어갔다.

그 결과 아오란그룹 임직원 6000여명을 비롯해 2015년 상반기부터 2016년 6월 송도석산이 폐쇄되기 전까지 1년여간 유커 5만여명이 이곳을 찾았으며 드라마 기념품인 ‘비녀’도 불티나게 팔렸다. 당시 관광업계는 인천에서 드라마 마케팅 상품이 이처럼 성공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하지만 송도석산은 2016년 안전진단에서 D·E등급을 받아 폐쇄됐고 이후 누구도 활용방안을 찾지 않고 외면했다.

관광업계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송도석산 별그대 촬영지를 다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송도석산 중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서 떨어뜨려 별그대 촬영지를 만들고 상징물 등을 설치하면 위험하지 않다”며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상품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해외 주요 검색엔진 대상 한국관광 검색어 트렌드 분석’ 결과를 보면 별그대는 지난 2017년 일어권 국가에서 6번째로 많이 검색됐으며 영어권 국가에서는 15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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