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축협, 워크숍서 유흥주점 방문…“2차도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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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3일 0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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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축협 조합장과 임원들이 제주도 워크숍에서 조합 예산으로 유흥비를 썼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남양주축협 전·현직 감사들은 "조합 임원들이 2016년 11월 제주도 워크숍에서 저녁 식사 뒤 유흥주점에서 술값으로 315만원을 쓴 뒤 접대 여성과 2차(성매매)를 나갔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임원들이 저녁 식사 뒤 술을 마시자고 해서 따라갔더니 접대 여성이 있는 유흥업소였다. 30분 남짓 간단히 술을 마신 뒤 우리와 조합장 등 몇명을 빼곤 대부분 2차를 나갔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남양주축협이 지난해 9월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 워크숍에서도 같은 유흥주점에서 220만원을 썼다고 주장했다.

한겨레가 공개한 예산집행 내역서와 영수증에 따르면 2016년 워크숍 당시 '저녁(술 등)' 명목으로 315만원이 지출됐고 지난해에는 유흥주점에서 220만원이 사용됐다.

감사들은 "지난해에는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를 쓸 수 없자 개인 신용카드 등으로 임원들이 결제한 뒤 나중에 현금으로 돌려받았다"라고 말했다.

한 감사는 "말이 좋아 워크숍이지 업무 관련 회의는 전혀 없었다. 2016년 워크숍 이후 시정을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똑같은 일이 되풀이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A 조합장은 워크숍 당시 유흥주점에 간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제주 단합대회에서 임원들이 한잔 더 하자고 해서 해당 술집에 간 것은 맞지만 임원들이 개인적으로 2차를 갔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한편 감사들은 남양주축협이 조합노조에 전국축협노조 등 상급단체의 지시·지침을 받지 않고, 집회에도 참여하지 않는 조건을 걸고 해마다 활동지원금 3천만원씩을 지급한 사실도 폭로했다. 또 조합장이 지난해 남양주시의원과 조합 대의원 등에게 명절에 선물을 돌리며 조합의 광고선전비와 기타 경비를 끌어다 썼다고 주장했다. 이에 A 조합장은 "관행적으로 해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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