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맛집 선정 방송 된 수요미식회·골목식당…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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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4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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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사진=동아일보DB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사진=동아일보DB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음식을 주제로 한 예능프로그램 tvN ‘수요미식회’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골목식당)이 “맛집 선정 방송으로 소비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실이 비극적이라고 주장했다.

황 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돈가스 먹으려 새벽 3시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기사에는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극찬한 서울 홍은동 포방터 시장에 있는 한 돈가스 전문점의 돈가스를 맛보기 위해 새벽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내용이 담겼다.

한국 외식업의 문제로 ‘동네 식당’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고 지적한 그는 과거 자신이 출연한 ‘수요미식회’를 언급하며 “시청자가 맛집 선정 방송으로만 소비했다”면서 방송이 전국구 맛집 선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비자는 전국구 맛집으로 몰려다니는데, 이런 식당은 주인과 손님 간의 정 쌓기는 없으며 수많은 맛집의 하나로 소비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사를 보면 ‘골목식당’도 전국구 맛집 선정 방송이 됐다. 이 방송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공동체가 깨진 마당에 어차피 모두 자기 동네 식당은 관심도 없을 것이고 우리 모두 풍선 누르기 놀이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다 알고 있으나 당장에 그 어떤 해답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 비극”이라고 설명했다.

황 씨는 “동네 식당이 사라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역 공동체 정서가 흐려졌기 때문”이라면서 “식당 문제는 아니다. 그러니 방송이 전국구 맛집을 만들어내는 것을 비판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적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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