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니까 도왔다”…최규성 前농어촌공사 사장 ‘8년간 도피 조력’ 혐의 인정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5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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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호(71) 전 전북교육감의 장기간 도피 생활은 동생 최규성(68)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30분께 최 전 사장은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4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최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제3자를 통해 최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왔다.

그는 도피 기간 최 전 교육감과 수시로 만나며 대포폰으로 계속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만성 질환이 있는 최 전 교육감은 최 전 사장 명의로 약 1년 전부터 병원 진료와 처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도피 조력자’로 의심되는 20여 명에 대해 소환조사를 벌였고, 이 가운데 도피에 깊숙이 개입한 조력자 10명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마쳤다.

이들은 최 전 교육감이 병원과 골프장, 테니스장 등을 다닐 때 사용한 주민등록증과 휴대전화 등의 명의를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최 전 교육감은 검거 당시 제3자 명의로 된 24평대 아파트에서 살며 대포폰 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검찰은 이들이 최 전 사장의 지시를 받고 도피를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사임한 최 전 사장은 태양광 관련 업체 대표를 지내다가 7조5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농어촌공사 사장에 취임해 논란을 빚었다.

최 전 교육감은 구속 직후부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무래도 형제이기 때문에 최 전 사장은 형의 도피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줬고, 최 전 교육감 역시 도피 중 최 전 사장에게 포괄적으로 의존했다”며 “현재 사건 처리 방향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전 교육감은 지난달 6일 오후 7시20분께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한 식당에서 도피 8년 2개월만에 검찰 수사관에 의해 붙잡혔다.

그는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 땅을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기소 됐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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