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바닥이 냉골” “온수 안 돼”…고양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에 주민들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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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5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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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사고

4일 도로 지하에 매설된 온수배관이 터진 경기 고양시 일산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에서 침수된 도로 위로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소셜미디어 캡처
4일 도로 지하에 매설된 온수배관이 터진 경기 고양시 일산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에서 침수된 도로 위로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소셜미디어 캡처
경기 고양시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에서 도로 지하에 매설된 온수배관이 터지면서 1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북부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8시 41분경 고양시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에서 지역난방공사의 850mm 온수배관이 터졌다. 배관은 1991년 매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사고 현장 근처에 있던 차량에서 손모 씨(68)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배수관이 터지는 충격으로 차량 유리가 깨지면서 부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2명이 양쪽 발에 중화상을 입었고, 21명은 경상을 입어 인근 명지병원과 일산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이 사고로 파열된 배관에서 95∼110도의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이 일대 3만 m²가 침수됐고, 교통이 통제되면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고양시는 오후 9시 40분경 주민들에게 재난 안전 문자를 보내고 주의를 당부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우리 집 근처. 현장은 처참하다. 엄청 놀랬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나무도 뽑히고 땅도 꺼지고 파이고 웅덩이가 생겼다. 빨리 복구되길 바라본다. 다치신 분들도 빠른 쾌차를 빕니다(ba****)” , “백석역에서 공부하다가 집 가려고 하는데 열수송관 파열로 인해 도로는 뜨거운 물로 다 잠겨있고. 앞도 안 보이고 너무 무서웠는데 소방관님께서 대야로 길 만들어 주시고 뜨거운 물에 발 넣으신 뒤 자기 발 밟고 가라고 해주시고 빠지지 않게 잡아주셔서 무사히 집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인명피해가 더 이상 없길(kims******)”, “백석역 온수폭발 눈 앞에서 봄. ㅎㄷㄷ(jangbb****)” 등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사고 이후 지역난방공사와 소방당국은 온수 공급을 중단했다. 이날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화정동, 마두동, 행신동 등에서 2500여 가구의 난방과 온수가 끊기면서 주민들은 다음날까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누리꾼들은 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으ㅠ 백석역 배수관 터진 거 때문에 우리집 난방 안 돌아가서 춥네ㅠ (jh_jjan****)”, “전기주전자에 물 데워 고양이 세수만 하며 출근. 난방이 멈춘 건 12시간도 안됐는데 갑작스런 한파 때문인지 온 바닥이 냉골이다(swee****)”, “우리집 백석역 ㅜ 난방 안 됨. 온수 안 됨. 무슨 난리야. 더 이상은 인명피해가 없기를 무섭다(wlgp****)”라고 전했다.

한편 소방당국과 난방공사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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