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반민정이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를 통해 배우 조덕제(50·본명 조득제)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이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27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는 ‘조덕제 사건’을 다뤘다. 조덕제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여배우인 반민정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덕제가 극중 배우자인 반민정을 때리고 성폭행하는 내용이었다.
1심은 “피해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폭력과 성폭행 연기에 대해 감독과 조덕제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자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피해자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유죄를 선고했다. 피해자가 사건 직후 촬영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요구하자 조덕제가 잘못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못한 점, 이 일로 조덕제가 영화에서 중도 하차한 점 등이 판단 근거가 됐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지난 9월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덕제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반민정은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당한 그 사건이 매일 같이 나를 괴롭혔다. 매일 같이 악몽을 꿨다. 더 이상은 최악은 없을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매일매일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다”고 호소했다.
반민정은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를 통해 실제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이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조덕제가 앞서 억울함을 주장하며 공개했던 영상은 성추행 전후의 상황을 담은 영상이라고 했다.
반민정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본 영상은 따로 있는데, 조덕제는 다른 영상을 공개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성추행 앞의 장면을 올리고 뒤의 장면을 올리고 내 숨통을 조여 오고 있다”며 “사고 장면을 올리면 어떡하지? 불안하고 고통스럽다. 마치 영화라고 생각하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실제로 내가 당한 장면이라서 내 자신에겐 너무나 끔찍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 지시에 따르면 상반신 위주니까 하체는 카메라에 안 나온다. 시늉만 하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조덕제가 전혀 따르지 않았고 실제 사고 영상을 보면 나는 내 신체 부위를 가리고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고 있다. 옷이 다 찢긴 상태에서 내 얼굴이 카메라에 하나도 안 보이게 하고 내 등만 보이며 계속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고 있다”며 “몸이 위축됐고 그냥 방황하는…. 빨리 이걸 어떻게 끝냈으면 좋겠다, 빨리 이 자리에서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 이런 상태가 된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반민정은 영상 분석까지 의뢰했고 이 행위는 실제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정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조덕제는 여전히 자신의 유죄판결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며 “여성단체에서 사실 확인서를 냈고 그게 이 재판을 뒤엎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게 아니면 1심 판결을 뒤집을 만한 게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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