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방치” 70대 경비원 마구 때려 의식불명

  • 동아일보

술취해 폭행 40대 주민 구속

층간소음 민원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해 의식불명에 빠뜨린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일 아파트 경비원 A 씨(72)를 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중상해)로 최모 씨(45·무직)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10월 29일 오전 1시 40분경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경비원 A 씨를 손과 발로 마구 때렸다. 경찰에 붙잡힌 최 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발뺌하다가 “경비원이 층간소음 민원을 해결해 주지 않은 데에 불만을 품고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폭행을 당하던 중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긴 했지만 제대로 신고를 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욕설과 소음이 이어진 뒤 금세 끊긴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이 위치 정보를 토대로 주변을 수색하다가 이날 오전 3시경 아파트 초소에 쓰러진 A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를 확인한 뒤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최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최 씨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차후 A 씨의 상태에 따라 더 중한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층간소음#경비원#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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