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회장 폭행·갑질’ 의혹 취재 기자 “앞으로 공개될 사건 어마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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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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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타파 캡처
사진=뉴스타파 캡처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와 함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갑질 의혹 등을 연이어 보도한 탐사보도전문매체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가 “앞으로 공개될 사건들이 어마어마하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31일 YTN과 인터뷰에서 앞서 공개된 양 회장의 폭행, 갑질 의혹 영상을 언급하며 “2건의 영상은 오히려 작은 편에 속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기자는 이 사건을 취재하게 된 배경에 대해 “2015년도 겨울이었다. 양 회장과 일했던 직원들, 퇴사한 직원들이 양 회장의 만행을 고발하고 싶다고 저에게 약간의 자료와 USB를 가지고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 안에 폭행 사건 자료가 담겨 있었다”며 “그동안 양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어떤 가혹행위를 했는지, 불법행위를 저질렀는지 모든 것이 망라된 상당히 많은 자료였다”고 덧붙였다.

박 기자는 양 회장의 폭행 의혹 영상과 워크숍 영상을 먼저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먼저 대중, 시민들한테 이 사건의 문제점을 가장 쉽고 충격적으로 전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현재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사건이 하나 있는데, 그 사건이 진척이 잘 안되고 있다”며 “검찰이 과연 양 회장의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좀 더 지켜본 다음에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박 기자는 “(양 회장이)사람들에게 ‘나는 2000억 자산가야, 너희들은 내가 뭘 해도 나를 이길 수 없어. 검찰에 고소해. 나는 금방 나올 거야. 벌금 얼마 안돼’ 항상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며 취재 과정에서 들은 증언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직원뿐만 아니라 폭행 피해자들도 ‘내가 경찰이라든가 수사기관에 고소를 해도 나한테 이득이 될 것이 없다. 오히려 양 회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고 오히려 반대로 내가 숨을 수밖에 없다’는 그러한 우려 때문에 고소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더불어 양 회장의 집요한 보복, 그것이 피해자들을 또 위축되게 만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양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한 연락을 시도했으나 양 회장이 답변을 회피해 왔다고 주장했다.

박 기자는 “양 회장 같은 경우 직원들한테는 아주 강력한 위력을 행사하지만 다른 사람들, 즉 저희 언론인들이 찾아가면 극도로 피한다”며 “하도 저희 연락을 안 받아서 제가 아침 일찍부터 (양 회장의)집에 찾아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회장 집이 어떠냐면 바로 집 앞에 외제차, 고가의 차량들로 꽉 차있다. 그 차를 지키려고 하는지 모르겠으나 집 주변으로 CCTV가 24시간 돌아간다”며 “그래서 (양 회장은)이상한 사람이 나타나거나, 자기가 모르는 차가 등장하면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기자는 “저희 취재팀이 초인종을 눌렀을 때, 저희가 집에 있는 걸 알았는데 (양 회장은)나오지 않았다. 저희가 없는 척 해보자고 잠깐 몸을 피하니까 그때야 뒷문으로 나오시더라”며 “그래서 저희가 찾아갔더니 바로 또 도망을 갔다. 아무 얘기도 안 하고 바로 도망간다. 그럼 다음에 집에서 공손하게 문자를 보내더라”고 전했다.

그는 양 회장이 ‘주말에 꼭 연락을 드리겠다. 오늘 돌아가시면 제가 심경을 정리한 다음 정식 인터뷰를 하겠다’는 식으로 입장을 전한 뒤 다시 연락을 받지 않는 등 답변을 거부해 왔다고 밝혔다.

양 회장의 이 같은 대응에 박 기자는 “양 회장은 저렇게 항상 자기한테 위기가 왔을 때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라는 심정으로 외면을 하고 정면 돌파를 하지는 않는다”며 “항상 시간을 벌어놓은 다음에 다른 이를 부른다. 법무이사를 부른다거나 아니면 변호사를 불러서 대응책을 논의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항상 다른 꼼수를 부리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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