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의혹’ 검찰로 넘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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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진술서만 받고 별도조사 안해… 조만간 불구속 의견 檢 송치

경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54)와 배우 김부선 씨(57)를 둘러싼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의혹’ 사건을 더 이상 수사하지 않고 검찰에 넘기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이 이 지사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조만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6월 ‘이 지사가 김 씨와 한때 연인 관계였지만 5, 6월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교제 의혹을 허위로 부인했다’며 이 지사를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기소 의견 송치에 대해 “‘혐의가 없다’는 취지라기보다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는 정도의 의미”라고 전했다. 29일 이 지사가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때에도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지사가 진술서를 제출했을 뿐 경찰은 별도로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분당경찰서는 그동안 의혹을 제기한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와 공지영 작가 등 주요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정작 의혹의 당사자인 김 씨의 직접 진술이 없어 수사에 애로를 겪었다. 김 씨는 8월 피고발인 신분으로 분당경찰서에 출석했지만 “이 지사 관할 지역인 분당경찰서에서는 진술하지 않겠다”며 조사를 거부했다.

이와 별도로 서울남부지검은 김 씨가 9월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 TV토론회에서 자신과의 교제 사실을 허위로 부인했고, 트위터에 ‘대마를 좋아하시지’ 등 김 씨를 비방하는 글을 올려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김 씨 측 주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이송과 관련해서 성남지청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남=이경진 lkj@donga.com / 고도예 기자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의혹#불구속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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