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 벌금형 선고에 “힘들다” 토로…지지자들 “모금 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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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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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서인(동아일보)
사진=윤서인(동아일보)
고(故) 백남기 씨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세의 전 MBC 기자와 만화가 윤서인 씨에게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에 그간 무죄를 확신했던 윤서인 씨는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최미복 판사는 26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김 전 기자와 윤 씨에게 각각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

김 전 기자와 윤 씨는 2016년 10월 백남기 씨 차녀 민주화 씨에 대해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인데도 인도네시아 발리로 휴가를 즐기러 갔다’는 내용의 글과 그림을 소셜미디어 등에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민 씨는 휴가 목적이 아닌 발리에 있는 시댁의 집안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언론인과 웹툰 작가로서 언론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지위에 있으면서 비방 목적으로 글과 그림을 게재했다”며 “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유족의 슬픔을 가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선고 후 윤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힘들다”라고 짧게 심경을 털어놨다. 앞서 윤 씨는 지난달 검찰이 결심 공판에서 징역 1년을 구형했을 때 “무죄 선고를 확신한다”라고 자신한 바 있다.

이에 윤 씨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댓글로 그를 위로하면서 법원의 판결을 비판했다. 지지자들은 “어떤 위로도 힘이 되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대한민국 법이 꺼졌어도 윤 작가의 양심과 그 양심을 지켜보는 정의는 꺼지지 않았다”(ㅈ****), “일단 항소하시고 마음을 느긋하게. 시사 만화까지 숨통을 조이는 세상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응원한다”(W****), “세계만화인협회, 기자협회, 유엔에 제보해야한다. 언론 탄압 국가라고”(ㅊㅎ****), “사법부, 권력의 시녀들”(ㅁ****)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벌금형을 선고받은 윤 씨를 위해 모금을 모으자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모금 운동하자. 벌금보다는 훨씬 더 모여야 한다”(ㄱ****), “모금 운동하라. 저부터 지원하겠다. 항소도 꼭 하라”(J****), “열불 나서 안되겠다. 작가님 계좌번호 좀 달라. 미약하게나마 돕겠다”(ㄱㅎ****)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국 떠나세요. 할 만큼 충분히 하셨서요. 여기 그냥 포기하세요. 그만한 가치가 있는 땅도 아니에요”(ㅈ****), “사실 더 안 좋은 상황도 걱정했다. 지금은 나라가 너무 비정상적인 상태. 힘내시길 바란다”(ㅇ****), “눈물이 난다. 힘내시라는 말도 못하겠지만 힘내세요”(ㅅ****) 등의 글이 있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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