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서류심사와 발전계획서 등을 평가해 강태진 공과대 명예교수(66), 남익현 경영대 교수(55), 오세정 자연과학대 명예교수(65), 이우일 공과대 교수(64), 정근식 사회과학대 교수(60·이상 가나다 순) 등 5명을 예비후보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강 예비후보는 서울대 공과대학장과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 회장, 한국 섬유공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 서울대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상반기 선거 때도 출마해 최종 5인에 포함됐던 남 예비후보는 서울대 경영대학장, 경영대학원장과 기획처장을 역임했고, 현재 경영학과 교수와 함께 1% 나눔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서울대 전 자연과학대학장 출신의 오 예비후보는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 지난달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대 총장 후보로 출마했다. 특히 지난 2014년 제26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최종 후보 3인으로 이사회에 추천됐던 경력이 있다. 오 예비후보는 당시 학내 정책평가에서 1위를 했지만 이사회는 성 전 총장을 선출한 바 있다.
서울대 공과대학장과 연구부총장을 거친 이 예비후보는 현재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직을 맡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상반기 선거 때 강대희 교수 등과 함께 최종 3인 후보로 경쟁한 끝에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했다.
정 예비후보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장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소장 등을 거쳐 현재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정 예비후보 역시 상반기 선거에 출마해 당시에도 예비후보 5인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예비후보 5인은 오는 24일(연건캠퍼스)과 26일(관악캠퍼스), 두 차례에 걸쳐 공개 소견 발표회를 진행한다. 공개 소견발표는 예비 후보자별 소견발표 20분에 질의응답 20분으로 구성된다.
이후 학생·교수·직원 등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75%)과 총추위(25%)의 평가 결과로 3인이 결정되고 11월27일 이사회의 검증 및 평가로 최종 후보 1인이 선출된다.
이사회의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될 경우, 대통령 임명절차까지 걸쳐 올해 안에 모든 선출 과정이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학생, 교수 등 서울대 구성원들의 내부 반발로 인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서울대는 지난 6월 최종후보로 선정된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논문 표절 및 과거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며 최종후보에서 사퇴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총추위는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총장예비후보자 검증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지만, 구성원들은 신뢰할 수 없다며 총추위의 권한 삭제, 학생들의 참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 교수협의회(교협)가 학내 교수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일부 총추위원의 특정후보 지지활동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