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재계를 방문해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협조를 당부했다.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핵심 현안인 최저임금·근로시간 문제와 관련해선 현장의 문제점을 더 살피고 경영계의 의견도 더 경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을 방문해 손경식 경총 회장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장관은 “취임하고 여러 날이 지났는데 휴일도 많이 있었고 국회도 계속 열리고 있어서 방문이 조금 늦었는데 양해 해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총이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대화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금 마침 사회적 대화가 본격적으로 가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경총이 사회적 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재차 “손 회장님이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들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드린다. 노사관계에 있어 여러 실타래가 얽혀있는데 사회적대화를 통해 하나씩 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손 회장도 “노사문제가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사회적 대화가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열심히 하고 있지만 발전적으로 갈 수 있도록 더 많이 신경을 쓰겠다”고 화답했다.
손 회장은 또 이 장관에 대해 “모든 일을 매우 합리적으로 잘 처리해 주신다고 해서 저희 경영계 전체가 다 환영하고 있다”며 “재임하는 동안 노사문제가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장관이 최저임금 업종·지역·연령별 차등 적용 문제와 관련해 장·단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저임금 업종·지역·연령별 차등 적용은 경영계가 줄곧 요구해온 사안이다. 이 장관은 경총 방문 직후 바로 서울 중구 대한상의로 이동해 박용만 회장과 첫 면담을 가졌다.
이 장관은 박 회장과 만나서도 11월 출범 예정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노사정 사회적 대화에 경제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이 장관은 특히 우리사회 어려운 여건에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일자리 문제는 정부 혼자서 해결할 수 없고 경제단체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며 “정부도 기업의 일자리 창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혁신성장, 규제개혁을 추진하고 인재양성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노사 간 대립 현안인 최저임금·근로시간 문제에 대해서는 “현장의 문제점을 더 살피고, 경영계의 의견도 더 경청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경제단체 중 하나인 중소기업중앙회에 대해서는 오는 10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지난 21일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국노총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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