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말없이 영장심사 출석…이르면 4일 구속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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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4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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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 시절 댓글공작 지휘 혐의…조 전 청장 ‘혐의 부인’

‘댓글 공작’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조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찰 1500여명을 동원해 천안함, 구제역, 희망버스, 한미 FTA 등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댓글이나 게시물 3만 3,000건 상당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News1
‘댓글 공작’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조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찰 1500여명을 동원해 천안함, 구제역, 희망버스, 한미 FTA 등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댓글이나 게시물 3만 3,000건 상당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News1
이명박정부 시절 ‘댓글공작’ 지휘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구속여부가 이르면 4일 결정된다.

조현오 전 청장은 이날 오전 9시49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10시30분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보다 약 40분 가량 빨리 도착했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전 청장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앞서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지난 1일 조 전 경찰청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같은날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2010∼2012년 경찰청장 재직 당시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등 을 동원해 온라인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자 경찰관들에게 댓글을 달게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경찰청 특수단은 경찰청 보안국이 차명 아이디(ID)나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이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일반인을 가장, 구제역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해 정부를 옹호하는 내용의 댓글 4만여건을 단 것으로 보고 있다.

윗선 지시를 받은 정보경찰관들은 가족 등 타인 계정을 이용해 민간인 행세를 하며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 3만3000여건(진술 추산 6만여건)을 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 전 청장은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농성 대응 과정에서도 노동조합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자 경기청 소속 경찰관들로 ‘인터넷 대응팀’을 꾸려 유사한 작업을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단은 지난달 5일과 12일 조 전 청장을 소환해 약 27시간을 조사한 바 있다. 조 전 청장은 소환 당시 취재진에게 “공문을 통해 전국 경찰에게 지시했고, 공식 회의 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지시한 것”이라며 “허위사실이나 왜곡된 사실로 경찰을 비난한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시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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