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서 남녀공학이 여고·남고보다 성적 크게 낮았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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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남녀공학이 여고와 남고보다 눈에 띄게 성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지난해 11월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 응시자 53만1327명과 학교 유형, 지역 배경에 따른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수능에서도 대도시, 사립고, 재수생 등 졸업생의 성적이 높게 나타났다. 대체로 여학생들의 성적이 고르게 높았지만 수학 가형 등 일부 과목의 상위권에는 남학생들이 포진했다.

대도시 응시자들의 성적이 높았지만, 제주지역 수험생들의 강세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제주지역 고교의 수능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와 수학 가/나형에서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성적분석결과는 지역·학교 간 교육 격차 실태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소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자료다. 학교와 지역 교육 수준, 제도·정책 관련 연구를 활성화 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대중에 공개하고 있다. 다만 고입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일반고와 자사고 등 단순 성적은 비교 분석하지 않는다.

◇ 여학생 강세 속 남녀공학 성적 낮아

지난해 수능에 남학생은 27만2340명(51.3%), 여학생은 25만8987명(48.7%)이 응시했다. 영역별로 국어와 수학 가/나형 표준점수 모두 여학생이 높았으며, 여학생들은 최하위인 8·9등급 비율이 낮아 대체로 성적이 좋았다.

영역별 1·2등급 상위권을 살펴보면 국어와 영어 영역은 여학생 비중이 높았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상위권에서도 격차가 컸다. 반면 수학 가형은 남학생들의 상위권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수학 나형은 남녀 동일한 비중으로 나타났다.

1799개 고교 재학생 응시자 38만7287명의 학교 유형을 살펴보면 일반고 응시자는 33만3840명, 특목고(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등) 응시자는 1만2745명, 자율고(자율형 공립고, 자율형 사립고) 응시자는 4만702명이었다.

표준점수 평균을 살펴보면 국어, 수학 가/나형 모두 사립고 성적이 국공립고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립고는 상위권인 1·2등급 비율이 높았으며, 최하위 8·9등급 비율은 낮아 전반적인 성적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남녀공학과 여고, 남고 유형 별로는 남녀공학의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국어, 수학 나형에서는 여고, 수학 가형에서는 남고가 가장 높았다. 남고가 모든 영역에서 상위권에 포진했으며, 여고는 최하위 등급 비율이 가장 낮아 중상위권에 몰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 2013년 남녀공학이 일반 여고나 남고에 비해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로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휴대전화 통화나 채팅, 개인블로그 등에 소비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자습시간도 짧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 대도시 성적 여전히 높아…중소도시·읍면 순

지역별 학교 편차를 살펴보면 국어, 수학 가/나형 모두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지역 순으로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최하위 등급 비율은 가장 낮았다.

시도별로는 올해도 제주지역의 성적이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제주지역은 수학 나형에서 상위권 비율이 가장 높았고, 수학 가/나형 모두 최하위 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수학 가/나형에서 표준점수 평균 차이도 가장 적었다. 학교 간 성적이 고르다는 얘기다. 국어 평균차가 적은 곳은 세종시였다. 지역 내 학교 간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국어는 경기, 수학 가형 부산, 수학 나형 충남으로 나타났다.

고동현 제주도교육청 장학사는 “제주지역은 일반고가 8개이고, 내신 50% 이상이어야 진학할 수 있어 고입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며 “특목고가 있지만 수능성적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이라 고교 간 학력 격차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국어, 수학 가형, 영어 모두 상위권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학교 간 격차를 보였다. 대구는 국어와 영어에서 최하위 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 졸업생 12만명 지난 수능에서도 상위권

지난해 수능에서 재학생은 39만8838명(75%), 재수생 등 졸업생은 12만3258명(23.2%), 검정고시는 9231명(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 응시자 수는 2017학년도 수능보다 896명 늘었고, 검정고시생은 495명 줄었다.

졸업생이 국어와 수학 가/나형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검정고시 응시자는 국어에서 재학생과 비슷한 표준점수를 보였으나, 수학 가형 표준점수는 88.1점으로 눈에 띄게 낮았고, 수학 나형 표준점수도 재학생보다 3.7점 낮게 나타났다.

국어 영역 응시자는 53만93명, 수학 가/나형 응시자는 각각 17만3155명, 33만5983명이었다. 영어 영역 응시자는 52만8064명으로 집계됐다. 수학 가형 응시자 비율은 32.6%, 나형 응시자 비율은 63.2%로 수학 응시자 비율이 전년도보다 높아졌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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