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에 민주노총 첫 노조 출범…“천 개의 손과 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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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0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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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수십 년간 내부서 썩어…모든 종도가 인질”
“조력자에서 벗어나 중심될 것”…종단 첫 노조 결성

자료사진. 2018.8.22/뉴스1 © News1
자료사진. 2018.8.22/뉴스1 © News1
은처자·도박·폭행 등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인 대한불교조계종이 설정 총무원장의 퇴진과 종단 분열 등 잇따른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종단 최초로 종무원 중심의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 산하 대한불교조계종지부(조계종지부)는 2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조계종지부는 조계종 사무와 시설관리 업무를 맡은 종무원들이 만든 노조다. 불교와 개신교 등 종교계 산하 노조가 있었지만 종단 차원의 노조가 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지부는 “지난 9개월여의 소요(騷擾)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겼다”며 “소요의 원인은 수십년 동안 축적되고 지속된 것”이라고 조계종이 직면한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종단의 안정과 쇄신’이라는 말 자체가 모든 종도들을 인질처럼 붙잡았고, 우리의 병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했고, 용기있게 드러내지 못하게 했으며, 결국 고통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깊은 병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고 질타하면서 “(조계종은) 무엇을 자성하고 쇄신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종단 쇄신’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조계종지부는 “종단의 단순한 조력자에서 벗어나 종헌종법을 근간으로 사찰과 종도를 위해 소신 있게 종무를 행하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종단의 모든 사부대중과 우리사회의 모든 사람들에게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千手千眼)이 되고자 한다”며 종단 쇄신과 운영에서 노조가 견제·감시 역할을 할 것을 예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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