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으로 5명의 사상자를 낸 배우 박해미 씨(54)의 남편 황민 해미뮤지컬컴퍼니 연출가(45)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주행이 금지된 갓길로 추월을 시도하려다 사고를 내는 어이없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
29일 공개된 황민 씨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황 씨는 27일 오후 11시 13분경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 나들목 인근에서 1차로를 주행하다 2차로로 차선을 바꾼다. 그는 앞의 버스를 추월하기위해 갓길로 차선을 또 바꾸다 정차돼 있던 25t 화물차를 추돌한다. 이 사고로 황 씨가 몰던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스포츠카의 조수석에 타고 있던 B 씨(33)와 뒷좌석에 타고 있던 A 씨(20·여)가 숨졌다. 황 씨와 나머지 동승자 2명 등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이들은 모두 박 씨가 대표로 있는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의 뮤지컬 배우다.
당시 황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4%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황 씨는 사고 당시 술에 취해 판단력이 크게 흐려져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황 씨는 기본적으로 주행이 금지된 갓길로 추월을 시도했다. 이는 당연히 불법이다.
사고가 난 지점의 차선 표시를 보면 황색 실선과 황색 사선이 그어져 있다. 갓길 중 황색 실선은 기본적으로 주·정차 금지구역이지만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주정차가 탄력적으로 허용되는 구간을 가리킨다. 황색 사선은 비상 차량만 진입 가능한 안전지대를 의미한다.
갓길 주행과 안전지대 진입 모두 도로교통법에서 금지하는 행위로 과태로 부과 대상이다.
이번 사과와 관련해 황 씨가 받은 화물차 역시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채로 갓길에 불법 정차된 상태였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주의력·판단력·운동능력 등이 저하돼 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혈중 알코올농도가 높아감에 따라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상태에서는 음주하지 않을 때보다 2배, 만취상태인 0.1% 상태에서는 6배, 0.15% 상태에서의 운전은 사고 확률이 무려 25배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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