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위문공연에 女 피트니스 모델이?…‘성상품화’ 논란 →육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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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0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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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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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 캡처.
청와대 청원 캡처.
대한민국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성 상품화 논란'을 빚은 군부대 위문공연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앞서 14일 한 육군 부대 유튜브 계정에는 위문공연 행사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는 여성 피트니스 모델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해 몸매를 과시했다. 한 모델은 뒤를 돌아 엉덩이를 드러내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포즈가 바뀔 때마다 군복을 입은 남성들은 환호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성 상품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7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성상품화로 가득찬 군대 위문공연을 폐지해주세요"라는 청원 글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피트니스 모델이 속옷보다 야한 옷을 입고 자세만 취하는 것을 위문공연이라고 한다. 군인을 위한 여성의 헐벗은 위문공연이 왜 필요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20일 오전 10시 19분 기준 이 청원은 1만 4812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대한민국 육군은 17일 페이스북에 "지난 14일 안양 소재 예하부대에서 외부단체 공연이 있었다"라며 "당시 공연은 민간단체에서 주최하고 후원한 것으로 부대 측에서는 공연인원과 내용에 대해 사전에 알 수 없었으나, 이번 공연으로 인해 '성상품화 논란'이 일어난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연은 약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가야금 연주, 마술공연, 노래 등 다양하게 구성되었고 이중 피트니스 모델 공연도 포함돼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외부단체에서 지원하는 공연의 경우에도 상급부대 차원에서 사전에 확인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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