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폭염 탓’이라던 철로 절단사고, 알고보니 용접 불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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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애초 해명 거짓 드러나… 국토부 “용접과정 불순물 들어가”

지난달 30일 발생한 수도권 전철 1호선 철로 절단 사고가 폭염 탓이라던 애초 코레일의 해명과 달리 용접 불량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국토교통부 당국자는 “철로 절단 사고와 관련해 코레일로부터 철로 용접 부위 불량으로 인한 사고라는 중간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며 “날씨 탓은 아니다”라고 했다. 철로 용접 당시 불순물 등이 섞여 들어가면서 용접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여기에 반복적으로 충격이 가해져 철로가 끊어졌다는 것이다.

이 사고는 지난달 30일 오전 8시 5분에 발생했다. 수도권 전철 1호선 금천구청역 인근 하행 철로가 끊어지면서 출근시간대 전철과 고속철도(KTX) 등이 약 30분 지연됐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지하철 역사 내 전광판을 통해 “금천구청역 폭염에 의한 레일 절단 여파로 전동열차 지연운행 중”이라고 안내했다. 언론에도 “정확한 사고 조사가 필요하지만 폭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코레일이 인재를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로 포장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철도 전문가는 “사고 시간이 비교적 기온이 낮은 시간대인 데다 일반적으로 레일이 열을 받으면 팽창하기 때문에 용접 부위가 절단되지 않고 틀어지거나 밀려 올라간다”며 “폭염이 원인이 아닌 것쯤은 조사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관계자 역시 “애초 해명이 왜 폭염 때문인 것으로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당시 곳곳에서 폭염에 따른 철로 절단 현상이 발생하던 때여서 일차적 원인으로 폭염을 지목하긴 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고 해명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폭염 탓#철로 절단사고#용접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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