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심환자 발생에 ‘덜컹’…고온다습 찜통 더위 덕에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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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31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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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질본
사진=질본
부산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가 발생하면서 ‘메르스 대란’ 재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엔 ‘메르스 의심환자’, ‘부산 메르스’, ‘음성 판정’, ‘메르스 음성’ 등의 키워드가 자리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26일 귀국한 20대 여성 A 씨가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격리 조치됐기 때문.

그러나 아직 불안해하긴 이르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A 씨의 가검물을 채취해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추가로 실시하는 2차 결과에서도 음성일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계절적 요인도 메르스 확산 우려를 낮춰주는 요소.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현재 한반도 상황에선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 염려가 겨울보다 확연히 낮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고온 다습한 날씨에 약하기 때문.

2013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메르스 바이러스는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을 수록 빨리 죽는다.

실험에 따르면 메르스 바이러스는 영상 20도·습도 40%에서는 48시간 이상 생존했고, 영상 30도·습도 80%에서는 8시간 동안 살아남았다. 온도·습도가 낮을수록 더 오래 생존한 것.

김정기 고려대학교 약대 교수는 2015년 YTN과 인터뷰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은 조건에서 생존력이 더 강하다”면서 “그런 이유에서 (우리나라보다 비교적 온도가 높은) 사우디 같은 중동지방에서 이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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